아파트, 빌라와 같은 콘크리트 공동주택에서 물과 관련하여 생기는 문제는
두 가지이다. 결로 또는 누수, 단순하다. 어떤 것인지만 구분할 수 있으면 그 다음 조치들도 간단하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결로인지 누수인지를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들이 널려 있다. 결로는 구석에서 표면부터 생기고, 누수는 장소 가리지 않고 벽속에서 부터 젖어들고, 결로는 겨울철에만 생기고, 누수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생기고 등등.. 별로 어렵지 않다.
그런데 말이죠
모든 세상 일이 그렇듯이 그게 말대로 그리 쉬운 것만이 아니다. 누수인지 결로인지 구분이 안가서 벽 띁어 놓고 1년 이상씩 보고만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의외로 많다. 정말이다. 어제도 그런 분 한 분 상담을 했다.
아파트 안방에서 거실쪽으로 나가는 문 옆의 천정 구석쪽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상담하며 놀란 것은 저렇게 벽지 뜯어 놓은 것이 이번 겨울이 아니라 작년 겨울이라고 한다. 1년이 넘었다는 이야기이다. 왜 그렇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냐고 물었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답이 나온다. 이게 결로인지 누수인지 구분이 안되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단순한 결로, 누수 구분법으론 확인할 수 없는 현상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번 사례와 같은 것들이다. 겨울에만 생겨나는 미세누수. 이런 일이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이유는 인터넷에 넘치는 단순한 결로, 누수 구별 방법들과 실제로 발생한 현실에서 나타나는 증상과는 달라 서로 충돌이 생기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만 구석쪽에 생기니까 누수가 아니라 결로 하는 식의 생각이 더 먼저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로는 여름철에도 생겨난다. 또 누수는 겨울철에만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것들도 있다. 겨울철에만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누수는 보일러 난방배관에 생긴 미세누수의 특징이다. 난방을 하게 되면 순환되는 뜨거운 물과 그 압력에 의해서 다른 계절엔 새지 않던 미세한 구멍으로 누수들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결로와 누수의 구별법엔 정답이 없다.
게다가 더 상화을 악화시키는 것은
이 난방배관의 미세누수가 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초보적인 장비만 가진 동네 누수탐지 하시는 분들 왔다가 누수 아닌데요 하고 오진 내리고 가버리면 그때부턴 일이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윗집은 할 일 다했다는 식이 되고 아랫집 사람은 괜히
떼쓰는 사람으로 취급받기 딱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벽 뜯어 놓고 1년이상 바라보고만 있어야만 하는 일들도 생겨난다.
제대로 된 진단이 이루어져야만
올바른 처방과 조치가 가능하다. 이 집의 경우엔 결로보단 누수로 보이는 조건들이 더 많았다. 상담요청 하신 분이 워낙에 심성이 착하신 분이라 그런지 확신이 들지 않으면 윗집에 얘길 잘 안하시려는 분 같아서 오히려 조심스러워 이것 저것 사소한 것들까지도 좀 질문을 했다. 그리고, 누수로 보인다는 의견을 드렸다.
결로은 혼자 알아서 해결하면 되지만 누수는 이해당사자가 한 명 더 있어서 해결이 좀 더 어렵다. 그래선지 누수인데도 그냥 결로려니 하고 넘어가는 분들도 많다. 사람관계가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언젠간 해결할 일이라면 가능한 빨리 해결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분쟁을 피하는 것이 오히려 정신건강에 더 좋다는 분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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