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양면성이란 말을 많이 쓴다.
앞 뒤가 있단 얘기이다. 그 얘길 들을 때 마다 난 생각한다. 그럼 테두리 부분은 뭘까? 세상 일은 앞뒷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테두리도 있고, 무게도 있고, 냄새도 있고... 복잡하다. 너무 단순하게만 보면 안된다.
요즘 집 고치는 사람들 얘길 가끔 듣는다.
농촌에선 집 수리 한다고 얘길하고 도심에선 리모델링 한다고 표현한다. 같은 일도 행하는 장소에 따라서 포장이 달라진다. 그래선지 리모델링 비용이 더 비싼 것 같다. 하지만, 포장은 달라도 공사하는 내용들을 들여다 보면 거의 대동소이하다. 벽체에 단열보강하고 창문 새것으로 달고 도배 싹 새로 하고 씽크대 갈고 등등이다. 단열성과 주거 편의성이 개선의 주요 포인트인다.
집 고치고 맞이하는 첫 겨울에 리모델링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판가름이 난다. 대개 한번은 겪는 홍역같은 과정이 결로와 곰팡이의 대거 발생이라는 증상이다. 왜 그럴까?
집 고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저 멀리 지구 반대편쪽에 나름 역사가 오래된 나라가 있다. 영국이라고... 이 나라는 옛날에 큰 영화를 누렸던 나라이기 때문에 지어진지 오래된 집들이 많다. 특히나 대영제국이 힘쓰던 그 시절에 전국 각지의 도시들에 엄청나게 지어진 100여년을 넘어가는 주택들이 도심을 꽉꽉 메우고 있다. 그 사람들인들 100년된 집을 그냥 사용할리는 없다. 아마도 몇번씩은 리모델링을 해 왔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쌓인 노하우들이 좀 있다.
영국 사람들이 얘기하는 리모델링 할 때 주의해야만 할 사항이다.
핵심이 되는 얘기 두세개만 얘길 좀 해 본다. 먼저 균형, 밸런스에 대한 얘기이다.
아, 그전에 우선 집은 시스템이라는 얘길부터 해야만 한다. 집은 시스템이다. 뭔 얘기냐면 집은 전체가 하나가 될때 제기능을 발휘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지붕 없는 집이 있을 수 없듯이 집을 이루고 있는 모든 요소들이 다 있어야만 하고 그것들이 모두다 제기능을 발휘를 해야만 집은 살만한 곳이란 얘기이다.
이 집이 시스템이라는 말은 곧 균형, 밸런스와도 바로 연계가 된다. 집은 지어진후 어느 정도의 시기에 들어가면 구성요소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간다. 균형, 밸러스가 이뤄진 상태가 유지가 되는 것이다. 사람과 집도 조화를 이루게 된다. 집을 고친다는 것은 그 집의 균형상태를 파괴하는 일이다.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는 얘기이다. 이때 어느 한 부분만 기능을 강화해 놓으면 효율도 떨어질뿐만 아니라 균형이 무너진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의도치 않는 부작용들이 생겨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부작용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결로와 곰팡이의 발생이다.
기존의 집은 낡은 창틈, 문틈, 기타 각종 구멍들로 인해 단열성은 떨어졌어도 실내 공기의 흐름은 좋았기 때문에 그다시 사는 사람이 환기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새로 단열보강을 하고 창도 바꾸고 하면 집의 공기흐름은 확 변하게 된다. 기밀성이 좋아졌다고 얘기하는 부분이다. 그 상태에서 예전과 같은 생활방식은 실내 습도를 높이게 되고 이는 결로와 곰팡이의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리모델링후 생기는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 이는 집은 변했는데 생활방식은 변하지 않아서 생기는 불균형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에선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먼저 이 공사가 집의 밸런스에 어떤 영향을 주게될까를 먼저 따져보라고 얘길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고 집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란 얘기이다. 그리고,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발생될 예상 문제에 대해선 그에 따른 대비책도 함께 마련하도록 해야만 한다. 그래서, 단열성을 강화한다면 병행하여 환기장치도 공사를 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중요한 부분은
리모델링을 한 후에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을 교육시켜야만 한다는 부분이다. 리모델링에 사용된 재료들의 특성을 얘기해 주고 기존 생활방식 중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선 미리 조언을 해 주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집만 고치지 말고 사람들 교육을 시키는 일까지도 리모델링 작업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건축하는 사람은 다방면에 능해야만 한다.
리모델링의 세계도 그 깊이가 무궁무진하다.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 평생 학습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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