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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 확실하게 빨리 망가뜨리는 방법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5. 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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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집도 사용하는 사람 잘못 만나면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세상엔 상상을 초월하는 독특한 사고구조의 사람들이 있다. 집의 입장에선 피할수만 있다면 도망가고 싶은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들 생각과는 달리 요즘 집 망가뜨리는 것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옛날 집들은 해머들고 포크레인 불러서 때려부서야만 망가졌는데 요즘 집은 그런 힘든 절차 필요없다. 전자제품 고장나는 것과 비슷하다. 어디에 어떻게 문제가 생겼는지도 모르고 그저 제대로 작동이 안되면 갖다버리듯이 집도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짧은 시간에 거주불능 상태의 집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집이란 꼭 물리적으로 부숴야지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살지 못하게 되면 망가지는 것이다.

 

뭐 그런 이상한 사람들이 있을까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도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런 사람들, 스스로 집 망가뜨리고 있는 사람들 의외로 많다. 집안에 결로와 곰팡이 잔뜩 생기게 해 놓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지못하고 집만 탓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해외 사례를 하나 소개한다.

일명 세균배양접시 주택이라고 부르는 사례이다. 미국에서 지붕공사 일을 하는 분이 공사해준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는 집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방문을 했다고 한다. 춥고 좀 건조한 겨울철의 일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는 집안에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그건 집안 환경이 마치 무슨 동남아시아에 여행 온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높은 온도와 더더욱이나 높은 실내 습도로 들어가자마자 두터운 옷부터 벗어 던져 놓을 수 밖엔 없었다는 것이다.

 

집안을 둘러보니 가습기가 세 대가 돌아가고 있었고, 또 얘길 들어보니 밤에 잘 땐 가습기를 세 대를 더 틀어 놓고 잔다는 것이었다. 집안을 무슨 열대식물원 비슷하게 만들어 놓고 사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당연히 집안 곳곳에 곰팡이들이 눈에 띄는 상태였다. 게다가 애들은 천식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다들 고생들을 하고 있고...

 

무슨 문제 때문에 불렀냐고 물었더니 지붕 아래쪽에 곰팡이가 피어났는데 이게 공사를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항의를 하더란다. 기가 막힌 상황이다. 다른 곳의 곰팡이는 쳐다 보지도 않고 오로지 지붕밑 곰팡이만 문제를 제기하다니... 

 

지붕 합판 아래에 피어 있는 곰팡이 사

그후로도 몇번이나 더 불려갔던 모양이다. 

문제는 집 주인이 이게 높은 실내습도 문제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습도 좀 줄이라고 그렇게나 얘길 해도 전혀 얘기가 먹혀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혀 생활습관에 변화가 없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애들 일과표에 보면 매주 한번 벽체에 핀 곰팡이 청소하는 일이 정해져 있었다는 것이다. 곰팡이는 닦아 내면서 곰팡이가 생겨나는 원인 제거는 안하다니 아뭏튼 손발이 잘 안맞는

생활 습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건축업자는 그 집을 세균배양접시 같은 집이라고 부른다.

 

주택검사를 하는 관점에서 보면

이제 그 집은 가능 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상태다. 높은 실내습기는 특히나 겨울철의 높은 습기는 집을 망가 뜨리는 가장 큰 도구가 된다. 집안 곳곳, 특히나 벽체 내부 곳곳에 생긴 결로와 곰팡이들은 건축재료들의 성질을 변화시킨다. 곰팡이는 실내공기를 오염 시키고, 곰팡이와 비슷하게 생겨나는 부후균들은 나무를 상하게 만든다. 집안에 나무는 골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벽지, 가구, 마루, 서재의 책 등등.. 아, 곰팡이는 가죽제품도 좋아하고 섬유제품 들에도 자리를 잘 잡는다. 집안은 습도만 적당하면 먹이가 될 것들 천지이다.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우선은 곰팡이 냄새와 포자들 때문에 사람이 살 수가 없는 환경이 되고, 그 다음엔 주택의 부분 부분이 상해가면서 구조적인 안전에 문제가 되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물리적으로도 완전히 집이 망가지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 집엔 애들이 셋 있다고 한다. 걔들 모두 호흡기 질환으로 다들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산다고 한다. 습도가 높은 것은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 이상한 부모 만나면 애들도 고생이다. 우리 주변에도 애 때문에 그런다고 하면서 습도 엄청나게 높여 놓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오히려 애들이 더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면서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위의 사례는 목조 주택이지만 그게 꼭 목조 주택에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콘크리트주택, 조립식주택, 아파트 등 요즘 지어지는 모든 주택들은 습기엔 취약하다. 겨울철에 습도 엄청나게 높게 유지하고 살면 집안 천지가 결로와 곰팡이로 뒤덮힐 것이다. 그럼 거주불능 상태의 집이 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일이다. 집은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택관리에서 습도관리는 가장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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