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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스틸하우스는 왜 많이 지어지질 못했을까? 장점도 많은데...

집에 대한 생각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5. 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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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골집은 17년전쯤에 스틸하우스로 지었다.

그때 주택박람회는 대부분 다 쫓아다니고, 전원주택 잡지를 1년 정기구독하면서 이 방식 저 방식 다 비교해 보고나서 선택한 방식이 스틸하우스이다. 당시 없는 살림에 대출받아 돈 좀 들여 지는 집인지라 요즘 경량철골로 조립식주택 짓는 사람들이 스틸하우스라고 얘기하면 괜히 싫었다. 그것과 아연형강을 쓰는 스틸하우스는 다르다는 것을 꼭 다시 설명하곤 했었다. 지금처럼 말이다. 사람 심리란 것이 원래 묘한 것이다. 아뭏튼 당시에 볼 때 내 생각으론 스틸하우스로 짓는 집은 훨신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내가 보기엔 장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스틸하우스 골조

 

그런데, 이게 그리 널리 확산되지 못했다.

포스코라는 대기업에서 열심히 밀어 주었는데도 말이다. 왜 그랬을까 궁금했었는데 마침 비슷한 기사가 미국 파인홈빌딩지에 올라온 것이 있어서 소개한다. 아마도 우리나라도 비슷한 이유때문에 확산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 스콧 깁슨이 쓴 글이다.

 

2016년에 미국에선 목조주택이 674,000채가 지어졌는데 스틸하우스는 3000채 지어졌다고 한다. 큰 메이저급 건축회사 2곳이 열심히 밀고 있는데도 그다지 나아지는 형편은 아니라고 한다.

 

스틸하우스가 가지는 장점들은 많지만 일단 제외하고,

왜 사람들이 선택을 안하는지, 안짓는지는 단점과 관련되는 부분이므로 주로 거론 되는 문제점이 뭔지를 살펴보자.

 

첫째로 제일 말이 많은 것이 열교 현상이다. 철이 워낙 열을 잘 전달하다보니 스터드 사이에 R-19짜리 단열재를 써도 실제로는 R5~6 정도 수준의 단열성 밖에 나온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외단열을 추가하면 해결되는 문제이다. 이미 해결법이 나온 상황이다. 관련하여 스터드 사이에 넣은 단열재들이 목조주택용으로 나온 것이다보니 훨씬더 얇은 재료인 아연형강 사이를 빈틈없이 메우기가 힘들다는 얘기도 있다. 뭐 이것도 요즘은 스프레이식폼을 쓰니 해결 가능한 얘기이다.

 

둘째로는 금속재이다보니 내부결로가 생기는 문제가 있다. 스터드자체는 금속이니 결로가 생겨도 문제가 없는데 함께 사용되는 다른 재료들에 습기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는 점이다. 뭐 이것도 외단열에 주의하면 해결 못할 문제도 아니다.

 

세번째는 불이 나면 금속 스터드는 버티는 힘이 목조만큼 안되다보니 일정온도 이상 올라가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릴 수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건 뭐 석고보드와 스프링쿨러가 그런 일을 방지하니 목조나 스틸이나 그다지 차이가 없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살펴보면 그다지 스틸하우스가 인기가 없을 이유가 별로 없다고 한다. 단점으로 거론된 것들은 모두 보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사실은 더 큰 이유가 하나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내가 보기에도 이게 우리나라에도 스틸하우스가 더 많이 보급되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건 바로 빌더들이 그냥 자신들에게 익숙한 목조주택을 짓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를 대기는 하지만 그 바닥을 들여다 보면 그냥 친숙한 것  지금까지 해 온 것 지으려고 하지 새로운 것 지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축시장은 아주 천천히 변하는 시장이다. 뭔가 새로운 것이 도입되어서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기술과 재료 뿐만아니라 새로운 일을 할 사람도 함께 양성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도입된 건축방식이지만 스틸이 아닌 목조가 더 많이 지어지게 된건 초기에 스틸보다는 나무가 좀 더 다루기가 쉽고 목조주택 짓기를 배울 수 있는 곳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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