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판테온 신전 사진을 보면 항상 들던 궁금증이 있었다. 저거 천정에 그냥 구멍 뚫려 있는 것 아닌가? 역시나 천정에 보이는 저 환한 둥그런 구멍은 유리창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뻥 뚫린 구멍이라고 한다. 정말이다.
건물 지붕에 구멍을 뚫어 놓다니??? 살고 있는 집 지붕에 구멍 나면 여름철에 빗물 쏟아져서 난리가 날 걸 생각해보면 저건 분명히 건축하자라는 생각부터 떠오른다. 로마인이 만들어낸 대규모 건축하자 사례가 아닐까?
헌데 그게 아니란다. 다 계산에 의해서 일부러 저런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로마니까 가능한 얘기다. 우리나라엔 저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설명을 들어본다.
일단 로마는 우리나라 대비 비가 절반 정도 밖에 안 온다는 것이다. 그중 비가 많이 오는 달이라고 해도 100mm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여름철에 800~900mm 쏟아지는 우리나라완 완전히 기후가 다르다. 그리고, 저 판테온 신전은 실내 공간이 넓기 때문에 데워진 공기가 저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공기의 흐름이 생긴다고 한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데워져 올라가는 속도도 빨라진다. 그러니 어느 정도 내리는 빗방울 정도는 그 바람에 의해서 밀려나가고 또 부서져서 잘게 만들어져
뿌려지기 때문에 아래쪽 사람들이 비에 젖는 일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비가 왕창 올때는 바닥 쪽이 젖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실내 쪽에 별도의 배수로도 만들어져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니, 저 판테온 돔 천정에 뚫린 구멍은 건축하자가 아니라는 얘기이다.
건축은 지역적인 기후환경과 건물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활동, 내부 공간이 만들어내는 환경 등을 모두 고려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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