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목조주택, 검사중 집주인과 나눈 대화이다.
"목조주택은 수명이 얼마나 되나요?"
"글쎄요. 지은 상태와 유지관리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미국쪽엔 100년이 넘은 집들도 많더군요."
집의 수명이나 사람의 수명이나 뭐 일률적으로 얘길 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타고난 체력이라는 것도 있고, 평상시 유지관리도 있고, 사고라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사람이나 집이나 수명에 관해선 같은 원칙이 적용이 된다.
최근에 오래된 목조주택들을 검사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유지관리가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과 함부로 집 마구 뜯어 고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지은지 이십여년이 넘어가는 어떤 집은 유지관리가 정말로 안되었다. 덕분에 집에 심각한 구조적인 문제가 생겼다. 구조전문가도 건드리기 어려워하는 그런 집이 되어버렸다. 어떤 문제 때문이냐면 누수 문제이다. 그런 문제는 빨리 빨리 조치가 되어야만 하는데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상태가 정말 심각해져 버린 상황이다. 누수 문제는 방치하면 구조 문제로 번져 버린다.

누수가 있는 쪽의 토대목이 완전히 상해 버렸다. 집에 변형이 생기고 있다.
또 어떤 집은 리모델링을 하면서 벽을 없애고, 천정의 장선을 막 잘라 버렸다. 목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인테리어 업자의 짓이다. 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망가뜨려 버렸다. 그리곤 포장만 예쁘게 해 놓았다. 겉은 보기 좋지만 속은 상해 버렸다.
미국의 주택관련 방송중에 홀름스인스펙션이라는 TV프로그램이 있다. 문제가 있는 집들을 고치는 그런 내용이다. 그 프로들 중에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한 주택을 산 젊은 부부에 관한 내용이 있다. 깔끔하게 내외장 인테리어 공사가 된 집을 샀는데, 그 공사중에 생각없이 실내쪽의 벽체를 없애 버린 모양이다. 이층 바닥이 처졌다. 구조적인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아무 것도 모르고 샀던 그 부부는 갑자기 날벼락 맞았다.
바닥 한 부분이 이만큼이나 처졌다. ㅠㅠ

TV 방송프로이다보니 CG로 덧붙여서 설명을 해준다. 글자 있는 부분이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집들이 많은데... ㅠㅠ

그리고, 그 이유로는 원래 그 밑에 이런 식으로 있던 벽체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리모델링하는 사람들이 확 트인 거실과 주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 부분에 있던 벽을 없앴다는 것이다. 원래 무식하면 용감한 법이다!

그런 진단이 끝난 후에 보강 공사를 한다. 그런데, 그 보강 공사가 그냥 저 부분에 벽을 다시 세우는 정도가 아니다. 저 밑의 지하실부터 기초를 보강하고 긷우과 보를 다시 세워서 받치고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구조적인 보강은 원래 그런 식으로 하중을 지면까지 내려보내야만 하는 것이다. 공사 규모가 크다는 얘기이다.
정리하자면, 오래된 구옥이나 목조주택들은 함부로 막 건드리면 안된다. 구조보강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 만일에 오래된 집을 고친 그런 집을 사고 싶다면 먼저 주택검사를 받아서 문제는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왜냐면... 고치는 사람들중엔 구조에 대해 잘 모르고 집을 예쁘게 만드는 것에만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집은 뭐니뭐니 해도 안전한 것이 최고의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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