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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알면 불안은 사라진다. 구매전 주택검사의 가장 큰 혜택은 마음의 평안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2. 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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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목조주택. 집을 사려는 사람이 주택검사를 의뢰했다. 집 상태가 궁금하다고 했다. 사진도 많이 보내왔다. 벽지에 남은 얼룩, 지저분해진 창틀 가장자리, 지붕 테두리에서 떨어져 나간 합판 쪼가리. 나름 열심히 살펴보았지만 확신이 없었다.

어디를 손봐야 할까. 나중에 큰 문제가 될 곳은 없을까. 불안했다.

 

검사를 나갔다. 이상한 점들이 보였다. 전형적인 목조주택이 아니었다. 콘크리트 슬라브가 있었다. 목조주택이라면 있어야 할 지붕의 벤트도 보이지 않았다. 구조가 혼합되어 있었다. 집주변을 걸으며 벽을 두드렸다. 손으로 표면을 만져보았다. 천장을 올려다보고 열화상 카메라를 켰다. 눈에 보이지 않은 이상은 없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이 집은 하나의 방식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다. 1층 외벽 일부와 2층 슬라브는 철근 콘크리트. 벽체는 스틸하우스 방식. 지붕은 목조. 30년 전, 목조와 스틸하우스 방식이 도입되던 시기였다. 여러 방식이 혼합된 구조였다. 하이브리드 주택.

 

집의 구조를 알게 되니 보이는 것들이 달라졌다. 같은 증상이라도, 어떤 구조냐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 

나중에 보고서는 따로 보내겠지만, 나는 현장에서 설명하는 것이 더 좋다. 글로는 전달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집은 신축이라면 문제가 될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집이었다. 이 정도면 감수할 수준이었다. 구조적으로 안정된 상태였다. 손을 봐야 할 곳은 있었다. 지붕의 작은 누수, 단열 보강, 외부 단장. 오래된 집이니 당연한 낡은 것들. 구매자는 알고 있었다. 다만 "얼마나 돈이 들까." 그것이 불안한 것이었다.

 

검사가 끝나고 그는 말했다.

 

"궁금한 게 많았는데, 알고 나니 속이 시원하네요."

 

집을 본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모르면 불안하다. 어디가 문제인지, 얼마나 고쳐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나면 불안은 사라진다. 주택검사는 그 모르는 것을 없애는 일이다.  알게 되는 순간, 집은 더 이상 두려운 곳이 아니다.

난 마음의 평안을 드리고 그 댓가를 받는다. 주택검사는 심리상담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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