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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나고 봄이 다가올 때 목조주택의 천정 매립등에서 물이 떨어진다면

주택하자 검사사례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2. 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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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해선 잘 모르는 사람들이 집에 문제가 있구나 하는 것을 직감하는 순간은 거의 정해져 있다. 대부분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물이 보일 때이다. 벽체가 젖어 들어오던가 아님 천정 매립등 같은 곳에서 물이 떨어지거나 ... 그냥 물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전기가 흐르는 곳에서 물이 나올 경우는 두려움이 배가 된다. 전기와 물이 만나면 뭔가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원 차단기 마저 자꾸 뚝 하고 떨어져 버리면 불안은 더 증폭 된다.

지역마다 대표적인 혁신도시들이 있다. 도시계획이란 것이 다 비슷비슷해서 아파트 잔뜩에 중간 중간 단독주택 단지들을 두는 형식들이다. 덕분에 혁신도시마다 새로 생긴 단독주택 단지들이 있고, 거기엔 또 인터넷 등에 밝은 젊은 세대들이 많이 살다보니 주택검사에 대한 요청들도 꽤 있다. 아무래도 낯선 지방에 살다보니 믿을만한 사람 구하기도 힘든 부분이 작용하는 것 같다. 지역 텃세들도 좀 있고...

혁신도시에 있는 주택에 검사를 나갔다. 이유는 천정 매립등에서 물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는 문제는 좀 심각한 문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가서 이것 저것 측정을 해 보니 이상하게도 증상이 경미하다. 한 마디로 별 다른 이상 증상이 겉으로는 드러나는 것이 없다. 어라! 뭔일이지...

집주인 얘길 들어보니 일주일전에 와서 지붕을 또 손을 봤다고 한다. 그래도 벤트 공간이 제대로 확보가 되지 않았다면 문제가 더 심각했을텐데... 천정단열재 위로 손을 넣어보니 단열재의 윗부분만 축축하다. 그리고 그 위쪽에 딱딱한 합판이 만져져야만 할 부분에 뭔가 탱탱하고 쿠션이 있는 재료가 만져진다. 이건 뭐지? 단열재를 제치고 살펴보니 타이벡이다. 아하! 그랬구나.

(지붕에 위와 같이 타이벡을 이용해서 벤트공간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이 문제는 골조 만드는 빌더와 징크 지붕 시공하는 사람들과의 작업의 연결성 부족 문제이다.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시간이 없으니 앞쪽에서 뭘 해 놓았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빌더들은 서까래 위에도 타이벡을 치고 그위에 각재를 대고 통기가 되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다음에 합판으로 지붕 마무리를 했다. 징크 시공하는 사람들은 그걸 감안해서 처마와 용마루에 벤트를 만들어야만 했는데 안해 놓은 것이다. 지붕벤트가 위 아래가 막혀있으니 결로가 생겨서 매립등으로 물이 뚝뚝...

간단한 문제인데 건축업자는 도대체 뭐가 뭔지도 잘 모르니 자꾸 잠수만 타고, 집에 뭔가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집주인은 불안감에 휩싸여 속만 타고... 대충 그런 상황이다.

검사후에 다행히도 지붕 작업한 사람과 다시 연락이 되어서 그 사람이 와서 빼먹었던 벤트 작업을 해 주었다고 한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자신이 잘못 공사해 놓은 것 바로 잡는 일을 한 것 뿐이다. 좋은 경험 했을 것이다.원인을 제대로 알았다면 뭔가를 배웠을 것이고 아니라면 그냥 땜빵만 한 것이고.

아주 단순한 문제이다. 지붕 환기시스템에 대한. 하지만,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니 모두 불안한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집주인은 집 전체에 대한 불신에 휩싸이고, 건축업자는 뭔가 큰 돈 드는 일인가 보다하고 겁먹은 타조처럼 땅속에 머리를 박아 버리는 식으로 연락두절에 잠수를 타버리고, 지붕업자는 작년에 한번, 올해 또 한번 지붕 손 보고 내년에 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모두가 행복하지가 않은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아마도 제대로 검사가 안되고 방치가 되었다면 몇년 지나지 않아 지붕 뜯는 일 생기고, 소송 들어가고 하는 일들이 이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원인을 제대로 알게 되면 해결방안도 단순해 질수가 있다. 주택검사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그나마 이 경우는 지붕에 벤트가 만들어진 상태에서 단지 위아래가 막혀서 생긴 문제인지라 큰 피해가 없이 단순하게 끝이 났지만, 아예 벤트가 없는 경우라면 그땐 좀 더 상황이 심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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