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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검사를 하는 홈인스펙터인데 주택하자감별사, 하자주택감별사, 불량주택감별사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 국내엔 없던 새로운 일 인지라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2. 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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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엔 북미와 영국쪽의 주택 하자문제들에 대해서만 주로 들여 보다가 최근에 일본쪽의 주택 하자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다. 주택에 생긴 문제라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지만, 나라마다 하자문제에 대해서 느끼는 체감도 같은 것이 많이 다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작용하는 원리는 같지만 주로 언급이 되는 하자사례들을 보면 뭔가 묘하게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더 세밀하게 시간을 들여서 살펴보고 있다.

일본의 주택 하자문제에서 서구권과 가장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주로 누수와 관련된 문제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특히 벽이나 지붕에서 비가 새는 것이 거의 모든 하자문제의 중심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나 미국쪽엔 없는 일본만의 아주 독특한 용어가 있다.

우사무(雨仕舞)라는 말이다. 아마지마이 (あまじまい) 라고 읽는다. 번역하자면 '빗물방지 마무리 작업' 같은 의미를 가진다. 아래처럼 비의 누수를 막기 위한 모든 마무리 작업들이 다 우사무에 포함이 된다.

 

미국쪽 자료에서 보면 편향, 배수, 건조 등 빗물관리 기본원칙들이 적용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은 바탕에 깔린 기본적인 원칙들로 설명을 하는 반면에 일본은 외부적으로 보이는 마감 디테일같은 형태들로 설명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동서양의 문화적인 차이인가?

어쨋거나 일본에선 하자문제와 관련하여 사용하는 용어들이 생소하긴 한데 상당히 디테일하다. 예전에도 일본 책들 보면서 느꼈던 점이 섬세하다는 것이었는데, 주택하자문제에 있어서도 상당히 섬세하게 용어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이해가 잘 된다.

우리는 사용하는 용어가 좀 두리뭉실하다. 비빔밤 스타일. 장점도 있는데 단점도 있다. 모든 것을 단순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누수 그러면 그냥 물새는 것 모든게 다 포함이 된다. 심지어는 건축법에 나오는 하자담보책임 항목엔 누수라는 말조차도 없다. 방수로 물 새는 모든 것이 통일되어 있다. 통일을 좋아하는 나라이다. 어릴적부터 '우리의 소원은~' 을 너무 많이 불러서 그런가?

 

우리나라는 집 지은후 방수에 대한 하자보증기간을 3년 또는 5년으로 대상에 따라 달리 구분을 하고 있다. 일본은 하자보증기간이 비가 새는 것이 10년이다. 비가 새는 것엔 방수와 우사무가 모두 포함이 된다. 이런 용어적인 세분화가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경우엔 두루뭉실하다보니 뭔가 빠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데 방수 하면 지붕이나 베란다 등에서 물새는 것 같은 것만 생각을 한다. 그럼 창문에서 물새는 것은...? 당연히 포함이 되어야지만 왠지 별개의 것으로 취급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부분을 일본에선 우사무 라고 표현하는 범주에 모두 포함이 된다. 비가 새는 것은 뭐가 잘못되었든간에 10년은 하자보증을 해 줘야만 한다는 것이다. 굉장히 소비자 지향적인 법 체계이다.

거기에다가 애시당초 우사무 관련된 부분이 잘못된 것이 판명될 경우엔 추가 10년 보장이 또 더해진다. 이건 일본 대법원 판례에 의한 것이다. 그러니, 일본에선 비가 새면 20년 보장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집 한번 잘못지으면 패가망신하는 수준이다. 우리는 꿈도 못꾸는 그런 법체계이다.

일본에서 이런 강한 규제가 나온 것은 주택건축 품질이 좋아서가 아니다. 의외로 일본엔 주택관련된 사기꾼들이 많았던 것 같다. 희안한 집 지어 놓고 팔아먹는 인간들이 많다보니 하자 문제와 관련된 법체계가 강화되었다는 설명이 있다. 지금도 일본 주택관련된 사이트들을 보면 방문판매업자나 악덕업자들에 대한 주의사항들이 꼭 한자리씩 차지를 하고 있다.

종래에 지어진 집들 중에 하자있는 집들이 많다보니 집을 사고 팔 때 선별하는 일이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어떤 사이트를 보니 이런 말이 있다. "불량주택감별사"

오호라! 역시나 일본사람들이 표현력이 좋다. 눈과 귀에 쏙들어오는 말이다. 감별사하면 병아리나 커피, 차, 골동품 같은 것만 생각을 했지 집에다가 붙일 생각은 못했었다. 딱 좋다. 사실 미국에서 만들어진 홈인스펙터의 업무 범위가 저 단어가 의미하는 것보다는 많이 더 넓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홈인스펙터 하면 머릿 속에 아무 것도 안떠오르는데 '불량주택감별사'하면 바로 감이 확 온다. 뭐든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잘 입력이 안되는 법이다. 그래서, 감별사라는 말을 앞으로 나도 많이 써먹어야겠다. 현재하는 일의 대부분이 문제가 있는 불량주택을 검사하는 일이니 말이다. 특히나, 주택매매와 관련된 검사의 경우엔 '불량주택감별사', 바로 그 역할을 이미 하고 있다.

Ps) 이 글 쓴 후 '불량주택 감별사' 하면 불량주택 집주인들이 상처받는다는 얘기에 '하자주택 감별사' 라는 말로 바꿨는데, 얼마전에 유튜버 찍사홍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올라간 동영상 자료엔 '주택하자감별사'로 변신이 되어 있었다. 부르는 명칭이야 뭐가 되었든 국내에선 처음으로 시작한 일이고, 하는 일은 다 똑같다. 주택 하자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검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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