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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시골동네에 주택검사가 많다 했더니 청심국제중 같은 화산중 때문

집에 대한 생각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3. 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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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지방에서 주택검사 요청이 들어왔다. 불러준 주소가 어딘가 낯익다. 많이 들어본 곳인데... 네이버 지도 찾아보니 작년에 갔다 왔던 동네이다. 여기 완전 시골 동네인데 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지. 주변에 큰 회사가 있나? 희한하다.

IC를 빠져나와 그 집까지 가는 길은 완전 시골길이다. 차도 거의 없다. 길 옆으로 감나무가 많다. 작년에 길가에 엄청나게 감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그리고, 거의 한두 집 걸러서 우사들이다. 소를 많이 기르는 동네이다. 화산한우도 유명한가 보다. 그런 줄 알았으면 동네에서 육회비빔밥 먹는 건데, 괜히 가다가 백반 먹었다. 하긴 뭐 백반도 맛있었으니 별 불만은 없다. 좀 일찍 도착해서 마을에서 조금 더 내려가 보았다. 커다란 저수지가 있다. 지도를 보니 경천저수지라고 한다. 사진 한 장.

 

완전 시골 동네이다. 새마을 운동할 때 시멘트블럭으로 지은 일명 "뽀로꾸집"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 오래된 동네이다. 한적한 국도 지나가다가 흔하게 만나는 그런 동네이다. 하긴 가는 길에 차 한 대 보기도 힘들었던 것 같다. 도시 분위기라고는 전혀 안나는 그냥 시골 동네이다. 그래도 나름 화산면사무소까지 있는 작은 읍내이다.

옛날 시골집을 고친 집을 검사했다.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는데 동네 목수 아저씨의 솜씨가 영 그 동네 수준을 못 벗어났다. 도시에선 밥 먹고 살기 힘들겠다. 집주인의 기대와는 천양지차인 것 같다. 문제가 많다. 우선 할 일인 집 보는 일은 끝내고 난 다음에 좀 궁금해서 물어봤다. 왜 이 작은 동네에 이상하게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지 말이다. 주변에 무슨 큰 공장 같은 것이 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나온 대답이 뜻밖이다. 마을에 있는 중학교 때문에 그렇단다. 언듯 든 생각이 그 학교엔 선생님들이 많은가??? ㅎㅎ

내가 애들 교육엔 별로 신경을 안 쓴 학부모인 것이 뽀록난다. 오다가 본, 길 옆에 있던 중학교 얘길 하는데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내용이다. 자사고 얘긴 들어봤어도 자사중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청심국제중학교와 같은 곳이라고 비교를 하는데, 음~ 문제는 거기도 처음 들어보는데... ^^;

들어보니 이렇다. 그 중학교가 굉장히 유명한 중학교인데, 그 동네에 살면 그 학교에 입학이 된다고 한다. 가만있자. 원래 중학교는 그냥 입학하는 것이 아니었나? 자사중은 그런 곳이 아닌가 보다. 전국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몰려와서 입학시험을 보고 들어가는 학교라고 한다. 우와! 그런데, 이 동네 아이들은 시험 없이도 입학이 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녀 교육열이 넘치는 젊은 부부들이 동네로 이사를 온다는 것이다. 아하! 그렇군. 어쩐지... 중학교부터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촌동네에 주택검사가 많은 이유를 알겠다. 동네 목수 아저씨의 집수리 수준과 외지에서 들어온 학구열이 넘치는 젊은 학부모들의 기대수준에 애당초부터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트러블이 생길 수 밖엔... 

그나저나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 학구열은 참 대단하다. 제주도에도 국제학교 때문에 내려가 있는 부모들이 많던데... 거기도 주택검사를 하러 많이 다녔다. 불타는 교육열에 걸맞게 좋은 집들이 지어져야만 하는데 건축 현실은 그와는 많이 달랐던 것이다. 애들 교육 때문에 이런저런 불편함을 꾹 눌러 참고 사는 부모들도 많다. 자식들이 그런 부모 마음을 알고나 있을는지... 자식 잘되면 다 잊혀지고 좋은 추억으로 남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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