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상고 다니던 누님, 타이프라이터 열심히 치셨다. 그땐 1분에 몇 타 하는 식의 자격시험도 있었다. 취업하려면 자격증 따야 된다고 열심히 두들겼다. 요즘 아이들은 그런 것이 있는지도 잘 모를 것이다.
군대에 갔더니 소대원중에 챠트 글씨 잘 쓰는 사람이 있었다. 늘 연대나 사단에 가서 챠트 만드느라 얼굴 한 번 제대로 못 보고 제대를 했다. 지금은 다 파워포인트이니 챠트사 자격증도 없어졌다.
회사 들어갈때가 처음으로 PC가 보급되던 시절이었다. 선배들이 종이에 적어주면 열심히 아래아한글로 보고서 만드느라 바빴다. 도트 프린터 쓰던 시절이다. 왔다 갔다 하면서 따르륵 거리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PC가 보급되기 이전엔 펜글씨를 쓰는 필경사들이 따로 있었다. 다 없어졌다.
가끔 미래의 유망직업 하는 식으로 나오는 기사들을 볼 때가 있다. 특이한 직업들을 많이 언급을 한다. 상상력들이 너무 과하다. 아마도 젊은 사람들이 그런 자료를 만들다 보니 너무 첨단적인 기술 쪽으로만 생각을 하는 경향들이 있는 것 같다. 나이 든 사람들이 할 일이 거의 없다. 내 생각으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그런 새로운 직업보다는 사람들의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에 관련된 직업들이 좀 더 세분화된 수요에 맞춰서 더 많이 생겨날 것이다.
의식주 중에서 이미 '의식' 부분은 과거에 비해서 많이 세분화가 되었다. 주변에 넘쳐나는 먹방, 옷방 들을 보면 과거에 없던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 부분은 좀 많이 뒤처져 있다. 아직 대중의 관심 밖이다. 대중이 관심 있는 것은 오로지 '집값'과 '부동산 투자' 밖엔 없다. 이제 조금씩 인테리어니 리모델링이니 하는 식으로 변화의 기미들은 보이기 시작했다.
'주' 부분의 새로운 직업으로 홈인스펙션, 주택검사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직업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왜냐면 주택검사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 밖엔 없기 때문이다. 우린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미국은 이미 하나의 든든한 직업군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이다.
주택검사의 미래 전망이 밝다는 것은 단지 우리 사회가 미국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더 큰 다른 요인이 있다. 그걸 미국의 한 건축업계 인사는 이렇게 표현을 한다.
"이 세상에서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계속 값은 비싸지면서, 문제는 점점 더 많이 생기는 유일한 물건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집이다."
빌딩사이언스 과학자들은 좀 더 전문적인 표현을 쓴다.
"고단열, 고기밀 주택으로의 변화는 과거보다 더 많은 주택 하자 문제들을 발생시킬 수 밖엔 없다."
찰스 페로와 같은 사회학자는 노말 액시던트(Normal accidents)라는 개념을 가지고 설명을 할 것이다.
"집에 들어가는 시스템들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면 주택 하자의 증가는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아프리카에선 갓난아기보다 노인의 죽음을 더 슬퍼한다고 한다. 갓난아기는 세상을 살아보질 않아서 자신의 죽음조차 의식하지 못하지만, 노인들은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유럽에선 갓난아기의 죽음을 더 슬퍼한다. 살았더라면 큰 일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란다. 그에 비해 노인들의 죽음에 대해선 거의 관심을 보이질 않는다고 한다. 왜냐면 어쨌거나 노인들은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거 참, 사람의 생존가치도 쓸모로 평가되는 것이 서구식 사고방식의 바탕에 깔려있다. 우리도 아마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더 나이가 들어도 일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주택검사에 대해서 열심히 권유를 하고 있다. 친구들도 데려다가 교육도 시키고, 전에 일하던 직장의 선후배들에게도 권유를 한다. 물가에 데려다 놓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물을 먹느냐 마느냐는 그 사람들의 마음이다.
매월 주택검사 기초과정을 운영 중이다. 적어도 물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을 물가에 데려다주는 역할은 되는 것 같다. 그 물을 마실지 말지는 본인들의 판단에 달려있다. 강의를 듣고 뭔가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준비를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안 맞고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포기를 한다. 어쨌거나 그런 기회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보다는 그런 기회라도 가져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에게 뭐가 맞는지 조차 잘 모르고 살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달 주택검사 기초과정 교육일정은 아래 공지문을 참고하면 된다.
https://blog.naver.com/jeffrey001/222660068478
3월 주택검사 기초, 하자없는 가성비 주택짓기 교육과정 일정입니다. 신청받고 있습니다.
1. 주택검사 기초과정 주택검사 기초는 주택검사인, 홈인스펙터가 되는 길에 대한 안내과정입니다. 국내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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