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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저장고의 온습도 조건은 와인보다는 종이라벨 보존 목적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3. 10. 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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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쪽에서 주택 건축을 할 때는 와인셀러, 즉 와인 저장고를 설치하는 경우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좀 있는 집들의 경우엔 지하실에 기본적으로 와인 저장고들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들에게 와인 저장고는 우리나라 집들에 있는 김치 냉장고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와인 저장고를 만들 때 저장고안 온습도 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장고 육면을 모두 단열하고, 기밀시공을 한다. 그리고 안쪽은 통상 화씨 55도 (섭씨 13도정도), 상대습도 70% 수준을 유지한다. 그런데, 이 온도와 습도 기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유래를 듣다보니 이게 와인을 보관하기에 최적의 온습도를 찾아서 정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목적이 따로 있다.

처음 와인 저장고의 기준이 되는 온도와 습도가 정해진 이유는 역사적으로 와인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버건디 지방의 저장고 환경 때문이라고 한다. 그 지역에선 주로 집의 지하실에 와인들을 저장들을 했는데, 그 지역 지하실들의 평균적인 온습도가 대략 화씨 55도에 상대습도 80% 정도였다는 것이다. 와인 저장고를 만들기 위해 별다른 노력들을 하질 않고 그냥 집 지을 때 땅 파서 지하실 만들면 그 정도 온습도가 나왔다는 말이다. 그러니, 프랑스 와인을 따라 잡으려고 노력하던 다른 나라, 특히 미국 같은 곳에서는 저장고의 환경도 프랑스와 같게 하려고 노력들을 했고, 그러다보니 원조 저장고격인 프랑스의 와인 저장조건이 저장고의 기준처럼 되어 버렸다는 얘기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버건디 지방의 지하실과 요즘 만드는 와인저장고의 온도는 같은데 왜 습도는 10%가 낮아 졌을까? 오타! 아니다. 와인 제조업체들이 일부러 습도는 10% 정도를 낮췄다고 한다. 왜냐면 80%의 습도는 와인의 숙성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다른 커다란 문제를 발생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로 포도주병에 붙여놓은 종이 라벨이 곰팡이로 인해서 상하는 문제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우리 생각엔 '까짓 라벨 따위는 다시 프린트해서 붙이면 되지.' 하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게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와인애호가들은 몇년도에 어느 지역에서 난 와인인지를 그 종이 라벨를 통해서 확인을 하는데 처음 생산될때 붙어있던 라벨을 떼어내고 새 걸 붙이면 바로 혼란이 생긴다는 것이다. 짝퉁, 가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곰팡이 핀 라벨을 붙인채로 팔기도 어렵다.

 

그래서, 와인보관보다는 종이 라벨을 어떻게 더 온전하게 보관을 할까 하는 것에도 신경을 쓰다보니 습도는 곰팡이가 피질 않는 수준으로 낮추는 식으로 변화가 되어 왔다는 것이다. 70%가 곰팡이가 피지않은 한계습도쯤 된다.  한 마디로 와인보다는 종이라벨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적어도 제조해서 판매하는 입장에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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