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상담 카페에 올라온 질문 하나를 보니 문득 든 생각이 있다.
내겐 익숙한 아주 단순한 하자문제들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택 하자라는 생각을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본인들이 생각하기 편한대로 생각을 한다. 하자는 문제이고 불편하고 골 아픈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하자라는 생각을 잘 못한다. 대신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한다. 뇌가 편하도록 합리화를 하는 것이다.
'이런 집은 원래 이런가?'
아침에 올라온 질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몇년 전에 지은 집에 뭔가 문제가 있다. 겨울철에 무척이나 춥고 난방을 해도 온도가 잘 안올라간다고 한다. 그럼 뭐가 이상한 것이다. 단열 상태 등에 대한 주택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식의 질문을 한다.
'목조주택은 원래 추운 집인가요?'
헐~
예전에 무척이나 춥다던 집 지붕에서 발견한 증상이다. 중간에 단열재가 어딜 가버렸다. 추운 집은 뭔가 문제가 있다. 찾아서 고치면 나아진다.

뭐 그 분만의 일이 아니다. 이 경우엔 한 사람의 생각이지만, 집단 최면상태 같은 것에 빠져있는 경우들도 있다.
예전에 검사를 했던 한 타운하우스, 똑같은 형태와 구조의 집들이 이십여채가 있다. 그 중 한 집을 검사를 했다. 누수 문제가 있다. 기본적으로 설계와 시공에 문제가 있었다. 디자인이 초래한 문제이다. 검사중 잠시 발견한 누수 문제에 대해서 얘길 했더니 하신 말씀이 날 충격에 빠뜨렸다. 이런 얘길 하셨다.
'이 단지에 있는 집들이 다 그런 증상이 있는데요. 원래 그런 것이 아닌가요?'
이건 뭐, 집단적인 최면상태이나 환각에 빠져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집에 물 새는 것을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우리 집만 그랬다면 이상이 있다고 생각을 했을텐데 다 그러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나... ^^;

집에 보기에 뭔가 이상한 증상이 있거나, 아니면 뭔가 많이 불편하거나 하면 그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원래 그런 것이 아니다. 요즘엔 집들을 얼마나 잘 짓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게 맞는 것이다. 그냥 원래 그런 것이라고 단순하게 편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럴 경우엔 주택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전문가가 봐야 원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상이 있는지를 제대로 판단을 할 수가 있다. 그렇지 않고 그냥 놔두면 나중에 아주 큰 일 되어 버릴 수가 있다.
작은 일 방치하면 큰 일 되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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