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과학자들에게 물어보면
뭐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고 이런저런 궁시렁 거리는 말들이 많겠지만, 주부들에게 물어보면 의견이 통일된다.
"나쁜 놈!!!"
결로가 생겨도 뭐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던 대범한 주부들 마저도 곰팡이마저 생겨 버리면 신경이 머리끝에 가서 걸리기 마련이다. 이걸 어떻하지.
그래서, 청소하고 살균하고 또 생기면 청소하고 살균하고 또 생기면 청소하고 살균하고 반복. 그런데 이상하게 그렇게 열심히 청소하고 살균하고 하는데 곰팡이는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길 반복한다. 점점 더 범위를 넓혀 가면서... 그때부턴 이건 집 자체의 문제야 하는 쪽으로 생각이 옮겨가기 시작한다. 왜냐면 본인은 진짜 열심히 노력을 했으니까.
그런데, 혹시 위의 청소과정에서 뭔가 빠진 것은 없을지는 생각을 해 보셨는지???
청소하고 살균하고.... 잘 했구만, 뭐가...?
얼마전에 어떤 젊은 가정주부와 상담을 좀 했다. 걸레받이 위에 곰팡이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얘길 하는 것을 들으니 뭐랄까 아주 아주 깔끔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다. 거의 뭐 강박증 수준의 깔끔함. 그 분의 고민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왜 자꾸만 걸레받이 위에 곰팡이들이 생겨나죠? 계속 청소하고 살균하고 하는데?
좀 생각을 해보자. 걸레받이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주로 MDF, 나무를 갈아서 만든 가루를 압착해서 만든 재료이다. 곰팡이에건 이유식이다. 왜냐면 딱딱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나무를 갈아서 먹기좋고 소화하기 좋게 만들었으니까. 걸레받이 위에 있는 벽지는 당연히 종이, 종이도 역시 나무를 갈아 만들었다. 곰팡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거기에 곰팡이가 피는 것은
그 부분이 습하기 때문이다. 곰팡이 생존조건 1번이 습기이다. 그리고, 청소할 때 물걸레 질을 하고, 살균할때 뿌리는 살균제의 주성분은.... 대부분이 물이다. 게다가 살균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백제엔 곰팡이가 좋아하는 유기물질이 들어있는 경우도 많다. 습기 때문에 생긴 곰팡이를 없앤다고 하는 일이 계속 물을 더 뿌려주고 영양분을 주는 일이다. 그럼, 곰팡이가 더 피어나기 좋아질까? 나빠질까?
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프로세스에서 뭐가 빠진 것 같은데...
이젠 눈치 채셨겠지만 위의 청소과정에서 빠진 것은 바로 건조시키는 과정이다. '청소하고 살균하고'가 아니라 '청소하고 살균하고 건조하고'가 되어야만 한다. 아하! 그렇구나. 뭔가 새로운 것을 알게될 때 필요한 감탄사이다.
건조는 그냥 내버려두면 되는 것이 아니다. 물이 마르기 위해선, 즉 물이 수증기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열이다. 그리고 바람. 자연적인 상태에선 열이 제대로 공급이 되질 않는다. 제대로 공급 되었으면 거기에 애시당초 곰팡이도 피질 않았을 것이다. 곰팡이가 피었던 부분은 열 공급이 취약한 부분들이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인위적인 건조 작업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히터 종류이고 없으면 드라이기 같은 것으로 해도 된다. 청소해서 젖은 부분을 잘 말려주는 것, 요거 요거 아주 중요한 것이다. 잊어버리시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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