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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빌더들의 세대교체, 비디오 세대는 가고 유튜브 세대가 중심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6. 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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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목조주택 빌더들을

구분해 보자면 두 파트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래리 혼(Larry Haun)을 아는 사람과 매트 라이징거(Matt Risinger)를 아는 사람으로 말이다.

 

목조주택 건축을 좀 오래 전에 배운 사람들중엔 래리 혼의 동영상 비디오를 안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스킬과 망치 하나 들고 동생과 둘이서 집 한채 골조를 뚝딱 뚝딱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한없는 존경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얼마나 못질을 잘하는지 커다란 대못이 망치질 두번에 턱턱 박히는 광경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50년이 넘게 집을 지어온 경력의 정수가 모인 최절정 고수의 망치질이라고나 할까. 요즘 왠만한 빌더들의 못총 쏘는 것 보다 훨씬 더 빠른 작업속도를 목격할 수 있었다. 

말년의 래리혼 작업사진
노년기의 래리혼 작업사진

 

그 래리 혼이 2011년에 떠나고 난 뒤, 요즘은 건축 좀 한다는 빌더들이 참고하는 미국의 빌더는 매트 라이징거이다. 이 양반의 동영상은 못질 하는 것 같은 모습은 볼 수가 없다. 대신 자신이 짓는 집에서 주목해야만 할 부분들과 사용하는 자재들을 하나 하나 세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 

 

매트 라이징거
매트 라이징거

 

래리 혼과 매트 라이징거의 동영상들을 오랫동안 들여다 보다가

문득 느낀 점이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구세대 빌더는 가고 신세대 빌더들이 등장을 했다는 것이다.

 

래리 혼은 구세대 빌더의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는 빌더라기 보다는 프레이머라는 명칭이 더 어울릴 것이다. 주로 주택의 골조를 만드는 일을 전문적으로 해왔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주로 짓는 집들도 고급주택이라기 보다는 보급형 주택을 얼마나 빨리 효율적으로 짓는가에 촛점을 맞췄던 것 같다. 예컨데 그의 동영상을 보다보면 청태가 끼어 얼룩덜룩한 구조재들을 태연하게 사용하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다. 요즘같이 고객들의 주택의 요구수준이 까탈스러워진 상황이라면 분명히 문제제기가 될 수가 있는 부분들이다. 하지만 그의 동영상이 촬영된 1990년대 초반엔 그런 것들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가 존재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매트 라이징거의 동영상을 보면 골조를 어떻게 만드느냐는 관심 밖의 일이다. 그건 기본적인 요건으로 당연한 부분일뿐 얘기할 꺼리도 안된다는 태도이다. 그의 주장은 주택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른 문제, 즉 적절한 건축재료의 선택과 올바른 시공에 달려있다는 것이고, 그런 의사결정을 하는데에 기반이 되는 것은 과학적인 원리, 즉 빌딩사이언스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래리 혼은 얼마나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하는 대량생산 시대의 생각을 가지고 일을 했다면, 매트는 고품질 맞춤형 소량생산 이라는 요즘 시대의 생각을 적용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미국에서 매트 라이징거와 같은 신세대 빌더들이 각광을 받는 것은 그들의 생각과 하는 일이 요즘 사람들의 생각과 들어맞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의 기대수준 자체가 이미 래리와 같은 옛날 빌더들의 생각을 넘어선 것이다. 조만간 국내 건축시장도 미국처럼 변해갈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서두에 국내 빌더들도 두 종류의 빌더들로 나눠진다고 했다. 아직도 래리 혼만 알고 매트 라이징거를 모르는 빌더들은 분발해야만 한다.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받을 날이 그다지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레이머라는 단순 반복 작업의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높아질 가능성은 크지가 않다. 빌더라는 일도 평생 학습이 필요한 분야이다. 공부하지 않으면 고객들의 변화 속도를 쫓아 갈 수가 없다. 고객의 변화를 쫓지 못하는 일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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