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옛날 주택들 사서 고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30년전쯤에 지은 3층짜리 주택을 새로 사서 싹 보수 공사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습기문제 즉 결로와 곰팡이가 생겨나서 검사를 받았으면 한다는 문의였다.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물어보니 습기 문제가 1층, 2층, 3층 순으로 생겨난다는 얘기다.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그 집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어떤 공사들을 했는지를 물어보니 습기문제에 대해선 전혀 보완이 없었던 것 같다.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선 그 집이 가진 문제점을 제대로 알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기본적인 부분이 빠졌다. 일반적으로 범하기 쉬운 오류이다. 결국은 1층을 사용하느냐 마느냐 하는 판단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주택검사를 먼저 받았다면 아마도 좀 더 나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지난주에는 40년 정도된 건물에 대한 검사 문의가 있었다.
아버지가 지은 건물인데 이젠 장성한 딸에게 넘어간 것 같다. 낡은 건물이다보니 손을 보긴 해야만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난감해 하는 상태였다. 집수리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하는 얘기들이 다 다르고... 그래서 나한테까지 연락이 왔다. 건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아래와 같은 현장들을 목격하게 되면 가슴이 답답해 지고 머리는 혼란스러워진다. 게다가 듣는 말들도 다르다 보면 더 골아픈 상황에 처하게 된다.
(도대체 이 시커먼 곰팡이들은 어떻게 해야만 또 생기지 않게 할 수가 있을까?)
사진들만 보고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문제점들은 파악은 가능하다. 예상되는 문제점들과 그걸 어떤 식으로 고쳐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의견들을 얘기해 주었다. 그랬더니 반응이 좀 의외이다. 놀란 것 같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상세한 조언을 들었다는 반응이다. 그런 걸 다 얘기해 주느냐는 식이다. 우리 딸 아이가 보이던 반응과 비슷하다.
"아빤, 그런 걸 다 얘기해 주면 돈은 어떻게 벌어?"
애고! 그게 문제이다. 건물을 고치는 일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내가 상담하며 얘기하는 것은 어떻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향성만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하긴 뭐 방향성만 제대로 제시해 주는 것도 효용가치는 큰 일이긴 하다. 하지만, 오래된 집을 고치기 위해선 좀더 세밀한 관찰과 진단, 그리고 보수가 가능한 범위 등에 대한 지식들이 필요하다. 주택검사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런 좀 더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조언들이다.
집은 시스템이다.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특히나 오래전에 지은 집들은 지금과는 다른 환경에 맞춰서 지어진 집들이다. 그걸 리모델링을 해서 요즘의 환경에 맞춘다고 하는 것은 집을 새로 짓는 것 만큼이나 쉽지가 않은 일이다. 옛날 집 고쳐서 산다고 하면 그냥 부수고 새로 지으라는 조언들을 자주 듣게 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돈 들인 만큼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경험치들이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고칠려면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그래서 집을 살때나 고칠때나 먼저 주택검사를 받아보라고 얘기들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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