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 주택검사 현장 사진이다.
얼마 전까지 계속되었던 폭우에 바닥 OSB 합판이 푹 젖어 버렸다. 천막으로 덮었다고는 하는데 한쪽이 비바람에 뜯겨나가 생긴 일이다. 함수율이 40%에 육박한다. 보통 OSB 합판의 함수율은 10% 미만 수준이다. 이걸 어떻해야만 하나?
OSB합판의 수명은
얘기하는 곳마다 다르긴 하지만 적절하게 사용된다면 최소 50년 이상은 간다고 나온다. (APA, 미국 합판협회에서 나온 자료에 있는 수치이다.)
여기서 적절하게 사용된다는 것의 의미가 중요하다. OSB 합판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다음의 4가지가 있다.
1. 햇볕에 있는 자외선, OSB는 외부에 노출되어 사용될 때는 방수페인트 등으로 보호되어야만 한다.
2. 사용되는 기온, 영하 56도에서 영상 110도까지는 버틸 수 있다.
3. 곰팡이와 버섯균, 나무와 접착제에 일부 항균 처리가 되어 있다.
4. 함수율, 16~20% 미만을 유지해야만 한다.
여기서 현실적으로 OSB의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함수율이다. 함수율이 높으면 약간의 항균처리여부와 관계없이 곰팡이와 버섯균들이 자라나면서 합판에 사용된 나무 쪼가리들을 분해하여 푸석푸석하게 만들고 건축재료로서의 성질을 잃게 한다.
여기서부터가 고민의 시작이다.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어느 정도로 젖어 있는 상태가 된다면 문제가 되는 것일까? 이리저리 찾아본 결과 하나의 정답은 없다. 상황에 따라서 다 다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아래의 사진은 같은 벽체에 있는 OSB 합판인데 상태가 다르다. 이유는 제조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제조사에 따라서 사용하는 나무, 접착재의 성분이 달라 습기 특성도 다 다르다는 것이다. 가운데에 있는 점선이 습기가 젖은 부분을 나타낸다. 양쪽 합판엔 흰 부후균이 자리를 잡았으나 가운데에 있는 OSB 합판은 변색만 된 상태이다.
OSB합판의 습기 침투에 따른 수명의 감소에 대해선 참고할 만한 하나의 기준은 없으나 기본적인 관리 요령에 대해선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한다.
일단 표면이 잠깐씩 젖는 것은 금방 금방 마르기 때문에 아무 영향이 없다. 하지만...
가능하면 비를 맞지않게 하는 것이 좋으나, 우연찮게 비 한번 맞았다고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 비를 맞는 정도가 지나쳐서 OSB 합판이 속까지 푹 젖을 정도가 되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기본적으로 함수율이 30%가 넘어가고, 현장 온도가 24~32도 정도인 상황에서 시간이 24시간, 또는 어떤 자료엔 48시간이 경과하면 나무를 변하게 만드는 부후균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참고로 작업현장이나 보관장소의 습도가 높아서 나무 표면에 생기는 곰팡이나 청태 등은 보기에만 그렇지 나무 자체의 구조적인 부분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냥 닦아내거나 살짝 표백살균제 정도 물에 섞어 뿌리기만 해도 없어진다.
하지만 곰팡이와 청태의 수준을 넘어선 아래 사진들과 같은 화이트부후균이나 브라운 부후균까지 생긴 상황이라면 좀 심각해 진다. 이 녀석들은 웬만해선 잘 없어지질 않는다.
이 부후균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처음엔 30% 이상의 함수율을 필요로 하지만 한번 감염이 되면 이후엔 함수율이 20% 수준만 되어도 계속해서 번식을 할 수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나무 관리를 할 때 함수율 20% 수준을 자꾸 이곳저곳에서 언급을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부후균들은 함수율이 10%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죽지를 않고 계속 잠복해 있다가 9년이 지나서도 함수율이 20% 이상이 되면 다시 번식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니, 애시당초 건축을 할 때 이런 부후균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재료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얘기 되는 것이다.
맨 위 사진의 집과 같은 경우엔 빨리 강제로 말리고, 집을 지은 이후에 습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만 향후 발생할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미 희거나 누런 부후균이 피어난 상태라면 바닥판 교체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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