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인터넷 카페 글들 한번 쭈욱 검색해 보니 결로와 곰팡이들 때문에 미치겠다는 글들이 많다. 요즘은 신도시나 대단지 아파트들은 자체적인 카페들이 많이 있어서인지 그런 카페들에 올라온 결로와 곰팡이 관련 글들이 유독 많다.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니 아마도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을 찾아 위안도 삼고 답도 얻고 싶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묻고 답하자는 의도는 좋은데 가끔 보면 엉뚱한 쪽으로 흐르는 내용들이 많다. 아무래도 결로와 곰팡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자신의 경험 중심으로 얘기들이 나눠지다 보니 생기는 현상들로 보인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마치 질문한 사람 잘못인양 몰아버려 정말로 결로 때문에 머리 아픈 사람들 더 돌아버리게 만드는 경우들도 보인다.
결로에 대한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살펴보면 오고 가는 글들 중에 꽤 잘못된 내용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사실 미쳐버릴 일이 아닌데 엉뚱한 일들까지 문제 삼다 보니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서 미치겠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결로 때문에 미치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Tip을 좀 정리해 본다. 결로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일단 다뤄야 할 문제의 범위를 축소하고, 문제를 정확하게 바라보게 하여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글이다.
첫 번째, 집들은 같은 아파트에 같은 평수, 같은 평면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전부 다 다른 집들이다. 집이 위치한 방향, 층, 사는 사람 수, 생활습관 등이 전부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집은 괜찮은데 우리 집만 왜 하는 비교를 하는 순간 스트레스 지수가 팍 올라간다. 왠지 잘못된 선택을 했거나 운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생각이나 감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전혀 그런 것과는 관계가 없다. 우리 집이 아닌 다른 집은 그냥 다른 집이다. 절대 같은 집이 아니다. 동일시하지 말라. 그러면, "우리 집은 괜찮은데 너네 집은 왜~ "하는 식의 글들에 상처받지 않는다.
두 번째는 내가 집안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곳들 중엔 집안이 아니라 집 밖으로 취급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공간에 결로와 곰팡이 생긴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 원래 그런 공간이다. 발코니와 세탁실, 대피공간 등은 원래 실내 공간이 아니다. 그래서 단열공사도 안 한다. 그런 공간을 실내로 여기고 결로 안 생기게 하려고 애쓰는 것이 오히려 더 문제를 키운다. 발코니 등은 자주 창을 활짝 열어서 환기를 시키고, 실내 습기가 몰리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어떤 집은 대피공간의 창을 조금 열어두는데 결로가 생긴다고 하소연을 한다. 좀 더 글을 살펴보면 대피공간이 너무 추울까 봐 실내 공기가 통하도록 문도 좀 열어둔다고 한다. 스스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결로 생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창문에 생기는 결로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 집이 가을에서 초겨울에 들어갈 때는 창문에 결로가 생긴다. 창문이 제일 단열이 약한 부분이다. 여름철 습한 기후에 집안에 축적된 습기들이 건조해진 기후에 맞추어서 집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리고, 새로 지은 집들은 더욱더 오랜 기간 창에 결로가 생긴다. 건축재료들에 포함된 습기들이 건조가 되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창문 결로는 집안내 습기를 제거하는 제습기의 역할을 한다. 자주 닦아주면 된다.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것이다. 창문 결로는 다른 곳에 결로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제어판 같은 역할도 수행한다. 구석진 벽지에 결로가 생기는 것보다는 창문에 결로가 생기는 것이 훨씬 더 낫다. 눈에 보이고 청소하기도 쉽기 때문이며 곰팡이도 안 생기기 때문이다.
네 번째, 곰팡이 없앤다고 제발 살균제 같은 화학물질 많이 사용하지 말라. 곰팡이 포자는 공기 속에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떠다니는 물질이다. 자라기 좋은 환경이 생기면 자리를 잡고 성장하기 시작한다.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다. 곰팡이는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존재이다. 곰팡이에게 해로운 것은 사람에게도 해롭다. 살균제엔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지 그게 사람에게 해로운지 아무도 모른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잊으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결로 때문에 골머리 아프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에 올려진 관련된 글들을 좀 읽어보시기 바란다. 결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모른다는 것은 두려움과 걱정의 대상이지만 안다는 것은 결로 예방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점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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