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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이 오래갈까? 주택의 내구성은 재료가 아니라 습기문제 예방에..

집에 대한 생각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4. 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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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집짓기에 관심이 있을 때는

예전에 처음으로 집 짓기에 관심이 있을 때는 무엇 때문인지 어떤 집이 오래갈까에 관심이 있었다. 마치 집의 우열은 그 집이 얼마나 오래가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생전처음 엄청난 돈을 들여서 집을 짓는데 그것이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나고 집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 많아질 수록 처음의 그런 생각은 많이 없어졌다. 집은 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라는 것이 중요하지 오래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예전에 전원주택 잡지 같은 것들을 보면 수백년을 가는 집, 100년을 가는 지붕재료 같은 광고문구들이 많았었다. 지금은 그런 것들이 거의 없다. 수명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안 것 같다. 우리뿐만 아니라 북미권에서도 집이나 건축재료의 수명에 대한 얘기는 잘 안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취향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수명과 상관없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선 평균적으로 13년을 주기로 리모델링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새로 집을 사면 바로 리모델링을 하고 자기 취향에 맞춰서 사는 것이다. 그러니 수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미국의 조사연구에 의하면

미국의 미네아폴리스의 주택 철거현황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사실 건축재료와 집의 사용연한은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주로 땅값 상승, 토지용도 변경, 사람들의 취향 변화와 유지관리를 잘못한 것들이 건물을 철거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그래도 굳이 어떤 집이 오래가느냐를 가지고 설왕설래하는 분들이 있어서 도움이 될 내용을 찾아보면 미네아폴리스에서 철거된 전체 빌딩중에 단지 3.5%만이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철거였다.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은 75년이 넘은 목조건물이었고, 콘크리트나 철골 건물들은 모두 50년을 넘기지 못한 것들이었다고 한다. 결국 목조건물이 가장 긴 수명을 보인 것이다. 게다가 철거 후 다른 건물들은 다 건축폐기물이 되었는데 목조건물은 많은 나무들이 다시 재활용이 가능했다고 전한다.

 

그 연구결과에 대해 건축가들은 목조주택이 오래간 것은 재료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나무가 거주자들에게 주는 만족감이 건물을 더 오래동안 유지하도록 한 요소였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나무와 같은 천연재료에 대한 애착심이 있다는 것이다.

 

건물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은 바로 물, 습기이다. 습기는 나무, 철, 시멘트를 가리지 않는다. 어떤 건물이든 습기가 최고의 적이다. 건물의 재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습기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떤 집이 오래갈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습기 문제가 없도록 할까로 말이다. 

 

참고로 외국의 목조건축 사례를 좀 소개한다. 우리나라는 작은 집들만 짓다보니 나무로 된 빌딩에 대한 개념 자체가 좀 부족하다. 아래 건물은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버틀러 브라더스 빌딩이다. 1905년에 지어졌다. 겉으로 보면 전혀 목조건물 같지 않다. 하지만, 그 안쪽에 들어가면 커다란 나무 골조들을 볼 수가 있다.

 

미국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버틀러 브라더스 빌딩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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