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봉창 두드리린다는 얘긴 들었어도 천정이 무너졌다는 얘기는...
그런데, 방구석 천정 한 부분이 무너졌다고 한다. 그럴리가? 다치진 않으셨나요? 다행히도 마침 그땐 거실쪽에서 자고 있어서 괜찮았다고 한다. 처음엔 집이 오래되어서 천정 콘크리트 슬라브의 일부가 떨어진 줄을 알았다. 하지만, 아니다. 그리 오래된 집도 아니고 콘크리트가 떨어졌다는 얘기도 아닌 것 같다. 누수 얘길 하기에 그제서야 '아하!' 무슨 얘긴지 알겠다. 아마도 천정 석고보드가 물을 먹어서 무거워지면서 떨어진 것 같았다. 일단 누수가 문제인 것 같으니 어떤 상황인지는 현장 조사를 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현장에 가보니 이런 상황이다. 짐작대로 누수 문제로 인해서 천정의 석고보드 일부분이 떨어졌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왜 석고보드들이 저렇게 조각조각 나 있을까? 아마도 언젠가 한번 정도는 천정에 손을 댔었던 흔적으로 보인다. 보통은 크게 한장 한장 사용이 되는데...

석고보드 시공을 잘못해 놓았나 싶었는데 아니다. 반자틀에 피스로 제대로 박아 놓았다. 천정속에 생긴 누수 문제 때문에 석고보드가 젖으면서 무거워지고 또 물러지다보니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진 것 같다. 그나마 지금까지 버틴 것은 석고보드를 덮고 있던 도배지가 잡아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천정 석고보드를 조금 더 떼어냈다. 어차피 물을 먹은 상태인지라 곰팡이 발생 방지를 위해서도 넓게 열어서 건조가 잘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천정 슬라브에 물이 새어나온 부분이 보인다. 그런데, 그보다 금속으로된 천정반자틀에 녹이 심하게 슬어 있는 것이 더 눈에 들어온다. 이게 이 정도로 녹이 생기려면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흘렀을 것이다. 최소 몇년 정도!
그러니까 이 누수 문제도 최소 몇년은 계속 반복이 되었을 것이란 얘기이다. 그런데도 왜 그동안 발견이 안되었을까? 그건 누수되는 물의 양이 적고 또 석고보드가 흡습성이 있어서 젖었다 말랐다를 반복하면서 버텨준데다가 천정 도배지가 실크벽지와 같은 종류이다보니 아래쪽에선 누수 증상들이 관찰이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누수 문제는 발견되려면 한참 걸린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가끔 주택검사를 나가보면 집주인은 전혀 눈치조차 채질 못하고 있는 누수 증상 같은 것들을 찾을 때가 있다. 바로 이런 식으로 말이다. 눈으로는 전혀 안보이는데 열화상 이미지엔 뚜렷하게 누수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집 사고 팔기 전엔 주택검사를 하는 것이 좋고, 또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냥 방치하다간 이 집처럼 자는데 갑자기 천정 일부가 떨어지는 황당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주택하자 검사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수 클리닉) 비만 오면 물 새는 집, 장마철 반복되는 누수증상을 없애려면 (1) | 2025.06.21 |
---|---|
벽에서 이상하게 물새던 집, 누수 진단 이후엔 증상이 없어진 것을 보니... (2) | 2025.06.19 |
집 보러가면 기본적으로 봐야만 할 것들, 선이 반듯한가? 지붕이 처지면... (0) | 2025.06.13 |
한 집은 망했고, 다른 집은 극적으로 벗어날수 있었고... 주택검사의 차이 (0) | 2025.06.12 |
집 샀다면 주택검사부터 받아보는 것이 좋은 이유, 숨겨진 문제가... (0) | 2025.06.10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