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고 겨울이 깊어가니 결로, 곰팡이 문제로 상담전화들이 많다. 늘 그렇듯이 한쪽에선 단열이 문제라고 하고 반대되는 쪽에선 환기가 문제라고 한다. 한쪽도 밀리지 않고 의견대립이 팽팽하다. 그도 그럴 것이 둘 다 주장하는 근거들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둘 중 어느 쪽만 맞다고 보기도 어려운 경우들이 많다. 대개는 그 두 가지 요인들이 함께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좀 더 직접적인 원인을 찾는다면 그땐 측정을 해봐야만 한다. 어느 쪽이 더 큰 역할을 했는지를 말이다.
결로와 곰팡이는 일반적으로 방의 구석진 모서리 같은 곳에서 쉽게 나타난다. 코너 부분은 다른 곳들보다 온도가 낮기 때문에 실내 수증기량이 같더라도 상대 습도(RH)가 높다. 온도에 따라 습도가 변하기 때문에 상대습도이다. 결로가 생기지 않아도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가 있는데, 보통 실내습도 70% 이상이면 곰팡이가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좀 생각을 해보자.
구석진 모서리 부분의 습도가 70% 이상인 것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작용한다. 하나는 실내 온도가 낮아서인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실내에 습기가 많아서이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서 대응방안이 달라져야만 한다. 그래서 결로곰팡이 문제에 대해서 좀 더 확실하게 원인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기본적으로 실내온습도는 체크를 해야만 한다. 그런 과정없이 그냥 원인을 얘기하는 것은 추정일 수 밖엔 없다.
두 가지 경우를 가정해보자.
첫 번째 경우에는 상대습도가 30%이고 실내온도가 20도이다. 이 정도 온도에서 습도가 낮으면 실내엔 수증기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구석진 곳에 곰팡이가 생겨난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 부분이 차갑기때문일 것이다. 즉 단열이나 공기순환 부족 등의 문제로 구석진 부분이 차가워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아야만 하고, 해결방법에는 구석부분의 표면온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포함되어야한다.
두 번째 경우에는 상대습도가 60%이고 실내온도가 20도이다. 그 온도에서 상대습도가 높다는 것은 공기 중에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수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경우엔 곰팡이 발생의 원인은 실내에 너무 습도가 많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이럴 경우엔 환기 등을 포함하여 실내습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야만 한다.
정리하자면 결로, 곰팡이 문제는 단열이나 난방 때문일 수도 있고, 실내 습도가 높아서 일수도 있다. 보통는 그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한다. 그래도 뭐가 더 큰 역할을 했는지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실내 온습도를 측정해야만 한다. 두드러진 수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엔 꽤 여러날 변화의 추이를 측정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결로곰팡이 검사의 경우엔 당일 검사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엔 측정장치 달아 놓고 수일 뒤에 회수하여 분석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원인 따지기 귀찮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부지런해야만 한다. 양쪽 모두에 관련되는 조치들은 전부 다 취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그러다보면 겨울 다 지나서 따뜻한 봄이 되고 다음해 겨울까지는 또 안심이다. ^^;
'주택건축및유지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번 주 수요일! 이제 단 2일 남았습니다. 제주 기후에 강한 목조주택 건축 세미나 (0) | 2024.12.16 |
---|---|
비와 바람이 많은 제주도엔 목조주택은 안맞아요? 진짜? 세미나를 하는 이유 (0) | 2024.12.14 |
방 바닥이 축축하고, 벽에 결로가 생겨요! 하자인가요! (1) | 2024.12.08 |
제주도 주택검사 특가이벤트, 목조주택 구조기술 세미나때 단 1회 특별 할인제공 (0) | 2024.12.06 |
제주도에 비와 바람 걱정없는 목조주택을 지으려면 당연히 더 쎈 곳 것도 배워야만 (2) | 2024.12.0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