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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낙찰받은 통나무집 계약금 몇천만원 눈물나지만 포기하는 것이

주택건축및유지관리

by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3. 3. 3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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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기는 어려워도 날리는 것은 순식간이다. 특히나 집과 관련된 문제는 까닥 잘못하면 큰 돈 날리기 쉽다. 아까워도 빨리 손절하면 팔 하나 둘 부러지는 정도에 그치지만 아깝다고 잡고 있다간 평생 지고 가야할 원수 될 수 있다.

얼마전에 유튜브 보고 경매로 통나무집을 샀다는 분의 연락이 왔다. 집을 고쳐야 하는데 고칠 사람을 소개 좀 시켜달라는 부탁이다. 그런 식으로 집 사는 분들이 꽤 있구나. 하지만, 요즘은 직접 검사한 집들 외엔 그런 일 잘 안하는데... 아마도 오래 전에 올린 글들을 보고 전화를 한 것 같다. 보내온 사진을 보니 이거 참 걱정된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주택 같은데... 고칠 부분들이 많아서 공사나 제대로 할 지 모르겠다. 너무 공사범위가 커지면 많이들 포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괜히 소개한 나만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해 진다. 그래서, 짐짓 모른체 하려고 하는데 연세가 좀 있는 분이 자신이 살려고 산 집이라고 하고, 자꾸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하면서 간곡히 부탁을 하셔서 좀 알아보기로 했다. 사람 구하기 힘든데...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 친구가 마침 쉬고 있다고 한다. 잘 됐다. 그래서 한번 가보라고 했다.

 

 

 

며칠 지난 뒤, 집 보러 간 것은 아는데 연락이 없다. 뭔가 잘 안된 것 같다. 궁금해서 다음날 전화를 해 봤다. 무슨 상황인지 알고 싶었다. 그랬더니 그 친구 왈 그 분 지금 고민에 빠져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집이 오래되어서 손볼 곳들이 많다. 생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손을 보려면 수리비가 많이 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분이 원하는 개조 수준은 거의 아파트급이라고 한다. 그럼 애시당초 안되는데... 집의 상태에 비해 원하는 수준이 너무 높다. 그 갭이 클 수록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게다가 오래된 집은 고쳐도 새것처럼 만들수는 없다. 또,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나이든 분이 그런 큰 집을 유지관리하기란 어렵다. 애시당초 집을 잘못 선택을 했다. 도대체 유튜브에서 뭘 보고 그런 집을 사겠다는 마음을 먹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오래된 낡은 전원주택들은 기본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주택이다. 집 주변에 자라는 나무와 잔디만 관리를 하는 것도 쉽지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집도 관리를 해 주어야만 문제가 생기질 않는다. 한번 고치면 끝날 일이 아니다. 그러니 나나 그 친구처럼 집을 짓고 보수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관련된 장비 등도 갖추고 있으면 오래된 낡은 집을 구입을 해도 적절히 손을 보면서 살 수가 있다. 원하는 생활수준도 그리 높지가 않다. 적당한 불편함 정도는 감수를 할 수가 있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유튜브 경매에 나오는 집들은 저렴하게 구입을 하면 효용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런 기술도 없고 열정과 힘도 부족하고 남들이 다 해주길 바라는 분들에게 낡은 집을 고쳐서 산다는 것은 환상이다. 될리가 없다. 들어보니 산 아래에 있어서 주변으로 나무도 울창하다. 전부다 자르고 가지치기해서 정리를 해야만 한다. 그런 것들을 다 사람사서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럼 돈이라도 많아야 할텐데... 유튜브 보고 싼 집 경매로 찾는 분이 그런 여유가 있을리가 없다. 빠듯하다. 대출도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 애시당초 선택이 잘못되었다.

 

경매 낙찰대금에 어느 정도 수준의 생활을 할 정도로만 고치는데 들어갈 비용을 다 합치면 아마도 인근에 좀 작아도 새로지은 집을 살 수가 있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선택은 당연하다. 포기하는 것이다. 계약금 몇천, 그냥 호떡 사먹었다고 생각하고 날리는 것이 더 낫다. 괜히 잡고 있다가 삶도 불편하고 계속해서 돈 들어가고 뒤치닥거리 해야만 할 하마 한 마리 키우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다. 그래서, 그냥 그 분 전화 다시오면 계약금 포기하시라고 전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얘길했다. 미래가 눈에 빤히 보이기 때문이다. 눈물 나겠지만 그게 현명한 선택이다.

유튜브 동영상에 나오는 집들 많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런 동영상만 보고 집을 사면 안된다. 항상 가보고 상태를 확인을 하고 사야만 한다. 동영상과 리얼 주택은 많이 다르다. 집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고 한다면 분들은 나 같은 주택검사 전문가를 데리고 가면 된다. 검사비용이야 일이백만원 들겠지만 까딱 실수해서 한 번에 수천만원 날리는 것보다는 훠얼~씬 더 낫다.

이번 일은 사려는 집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한번 크게 실수한 상황이다. 지금은 속 쓰리겠지만 받아들이고 빠져나오면, 나중엔 그때 선택을 잘 했다고 크게 안도할 날들이 있을 것이다. 살다보면 더 큰 화를 막기 위해 그 정도 돈은 던져 버려야만 하는 순간들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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