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까까머리 시절 한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나중에 너희들 컸을땐 물 사먹야 된다고, 물값이 콜라값보다 비쌀거라고 얘기할 땐 그냥 선생님의 이상한 우스개 소리로 들었었다. 무슨 말도 안되는... 그런데 벌써 그런 시대가 되었다. 그 선생님, 혹시나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자나 시간여행자가 아니었을까??
게다가 이젠 물을 떠나서 공기까지도 돈 주고 사서 마시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지리산이나 한라산의 공기를 가져다 판다는 사람들 얘기가 아니다. 이제 집집마다 하나씩은 기본적으로 놓여져 있는 공기정청기에 보태서 얼마 뒤엔 모든 집들에 필수품이 되어갈 전열교환기에 대한 얘기이다. 전열교환기는 주택 에너지 기준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택의 기밀성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구비가 되어야만 할 필수장치 중 하나이다.
한 패시브 하우스 세미나에 갔더니 독일의 한 업체에서 자기들이 만든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패시브하우스엔 필수적인 제품이니 함께 소개를 한 것 같다.
강사와 통역이 손발이 잘 맞지를 않아서 띄엄띄엄 들리기는 했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나중에 질문시간에 나왔다.
"도대체 유지관리를 하기 위해선 얼마나 돈이 들어가야만 하는가?"
즉, 미세먼지까지 걸러내는 수준의 필터라면 그 필터의 수명 및 교환주기, 가격 등이 중요한 요소이다. 그때 가격 나온 얘기는 직접 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란 독일보다는 공기의 질이 안좋아서 도시의 경우 필터를 거의 한달에 한번 갈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공기의 질 수준을 딴나라 사람통해서 들으니 좀 더 실감이 난다. 진짜로 나쁘긴 나쁜가 보구나. 시골은 3개월 정도에 한번, 시골이라도 고속도로 같은 곳의 주변인 경우는 도시 수준으로 한달에 한번꼴로 교체를 해야만 한다는 얘기다. 필터의 수명을 늘리려면 미세먼지는 걸르지 못하는 품질이 좀 낮은 것을 써야만 한다. 즉, 이제 실내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려면 돈내고 좋은 필터를 사서 자주 갈아가면서 사용해야만 한다는 얘기이고, 그건 곧 돈주고 공기를 사 마시는 것이나 같은 얘기이다.
지금 아파트들에 설치가 되어 있는 전열교환기 필터는 갈아나 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뭣에 쓰는 건지도 모르니 1년 2년 그냥 틀다 말다 하면서 필터기능이 이미 사라진 걸 그냥 기분으로만 돌리고 있는 건 아닌지...
공기의 질 문제는 그 동안은 그저 멀리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남의 일로만 여겨 왔던 사람들에게 이젠 직접적으로 자기 지갑에서 돈을 꺼내야만 하는 지출 문제로 바짝 다가왔다. 이젠 공기 질과 관련되는 환경문제는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나는 해발 700미터의 산속 공기좋은 곳에 살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그 양반 얘기론 꼭 그런것만도 아닌 것 같다. 시골이 도시 대비 공기의 질이 3배는 좋은 것 같지만 (필터교환주기로 볼때), 그래도 독일 시골 공기만 못하단 얘기이다. 실내공기의 질 부분에 대해서도 좀 심도 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시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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