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건축재료와 관련된 용어 중엔
잘못된 것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래프터벤트(Rafter vent)라는 것이다. 사실 래프터 벤트라는 것은 서까래 사이를 환기를 시켜주는 벤트 시공방식의 이름이다. 그런데 그 명칭이 마치 제품명처럼 사용이 되고 있는 것이다. 뭐 뜻만 통하면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은 되지만 가끔 래프터벤트에 관한 설명을 하다보면 자꾸 설명하는 사람이 말하는 것과 보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것에 차이가 생기는 문제들이 있다.
건축재료들의 이름이 좀 엉뚱하게 된 것엔 주로 건축재료 수입업체들의 잘못된 상품이름 사용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보통 목조주택관련된 건축 재료를 파는 건자재상에 래프터벤트 주세요 하면 아래의 제품을 준다.
과연 미국의 건축재료상점에 가서도 래프터벤트 주세요 하면 위의 제품을 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원래 저것을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저 제품의 정식 명칭은 "에어 슈트(air chutes)"이다. 슈트 chute는 비탈진 도랑 같은 것을 말하는 단어라고 한다. 낙하산을 말하는 단어에도 슈트가 들어간다. 경사지게 떨어져서 그런가 보다.
에어 슈트를 설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약간의 이의가 있는 것 같다.
본 고장인 미국에선 그런 얘기 없는 것 같은데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저걸 이렇게 설치를 하면 잘못된 것이란 얘기를 하는 경우을 본 적이 있다. 이 사진은 내 오두막 지을 때 공사한 사진이다. 이게 잘못되었다는 얘기가 써 있는 글을 보니 좀 당황스럽다.
그 분은 올바르게 설치하는 것은 아래처럼 해야만 하다고 주장을 한다. (서까래 아래에도 단열재를 붙여 놓았다. 이건 또 다른 이야기이니 여기선 생략 한다. )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사실 에어 슈트는 단열재와 그 위쪽 지붕 합판이 바짝 붙어서 통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그 둘 사이에 틈새만 만들어 주면 된다. 통기성만 확실히 확보가 된다면 사실 에어 슈트는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의 에너지성이나 미국 주택관련된 지침 자료들에 나온 사진들을 봐도 내가 한 방식이나 그다지 별 차이가 없다. 설치 목적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에어슈트를 어떻게 설치하는가 하는 부분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에어슈트를 설치해 지붕 서까래 사이에 통기만 잘되면 된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만 할 부분이 있다.
서까래 사이 단열이 아닌 천정 위에 단열재를 설치하는 경우엔 저 에어슈트를 지붕과 벽체가 만나는 부분에 설치를 하는데 위의 옳다고 하는 방식으로 설치가 되어야만 한다. 그 이유는 그 부분은 제대로 막지 않으면 처마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단열재가 안쪽으로 밀리는 현상이 생기면서 실내 단열성이 떨어질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에어슈트라고 하더라고 처마 부분에 설치할 때는 용도가 좀 다르기 때문에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다. 그땐 윈드 배플(wind baffle)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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