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맘때면 자주 듣는 질문이다.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질문들.
날이 추워지고 난방을 하게 되면 습도 변화, 열에 의한 수축팽창 등으로 인해서 집은 소리를 낸다. 밤에 차갑게 식었다가 오전에 햇살을 받으면 금속으로 된 재료들은 늘어나면서 텅텅 소리를 낸다. 나무들은 건조해지면서 수축 변형되다보면 삐그덕 거리는 소리를 낸다.
특히, 새로 지은 집들은 더 많은 소리를 낸다. 한옥이나 통나무집과 같은 큰 목재를 사용하는 집들은 큰 소리가 한 두번 나는 식이지만, 작은 구조재를 엄청나게 많이 잘라서 이리저리 연결하여 사용하는 목조 주택들은 빠그덕 빠그덕 거리는 작은 소리들이 계속 이어진다. 이유는 나무의 습도가 변하기 때문이다. 철골이나 각관 등을 사용해서 만든 샌드위치 판넬 주택은 아예 도둑이 든 것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우당탕퉁탕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도 한다. 일교차가 크면 소리는 더 요란해 진다.
보통 우리가 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목재들의 평균 습도는 19%수준에서 오락가락 한다. 기준은 그 정도이지만 외부 환경 등에 의해서 습도가 더 높거나 낮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런 목재들이 집을 지어놓고 난방을 하게되면 습도가 12~13% 수준으로 건조가 된다.
건조되는 과정에서 나무는 수축과 변형이 이루어진다. 통나무 처럼 갈라지면서 소리가 나지 않는 이상 구조재 나무 하나가 수축되고 변형되는 과정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럼 그런 빠그덕 거리는 소리들은 어떻게 나는 것일까?
나무의 소리는 나무와 나무가 연결된 부위들에서 발생을 한다. 나무가 맞닿아 있다가 한쪽 나무가 갑자기 틀어져 돌아가면서 움직일 때 그 마찰에 의해서 소리가 발생을 한다. 그러니까 목조주택에서 나는 소리는 나무끼리 서로 수축되는 방향이나 수축율이 다르기 때문에 마찰이 생길 때 발생하는 소리들이다. 판넬주택도 마찬가지이다. 판넬은 늘어나는데 안쪽의 각관부분은 변화가 없다. 그때 서로 맞닿은 부분, 그리고 연결에 사용된 피스 등의 부분에서 소리가 난다.
소리는 사람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 또한 소리에 매우 예민한 분들도 많다. 그런 분들에게 집에서 나는 소리는 매우 거슬리는 부분들일 것이다. 하지만, 집도 환경변화에 맞춰서 스스로를 적응을 시켜가야만 한다. 적응하지 못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집이 내는 소리는 외부환경에 자신을 적응시키려는 집의 노력의 소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마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래서, 집에서 그런 소리들이 들리면 이젠 집도 겨울맞이 준비를 위해서 몸을 푸는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정 안심이 안되시면 주택검사를 받으시면 된다. 가끔은 금융치료가 필요한 경우들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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