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누수 문제, 집주인과 달리 쉽게 원인을 찾기도하는 이유
누수 문제처럼 사람 괴롭게 하는 것이 없다. 집에 대해서 잘 모르면 사실 뭐가 하자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들이 많은데, 누수 문제는 삼척동자도 안다. 본능이다. 그러니, 모르고 지나갈 수가 없다. 생기면 화들짝 놀라 빨리 해결하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그런 누수 문제가 반복되는 집들이 있다. 원인을 제대로 찾지 못해 그런 일이 생겨난다. 그런 집 주인들은 놀람을 넘어 거듭되는 문제에 짜증에 화딱지가 덕지덕지 생겨난다. 그 문제를 잡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하는지 모를 것이다. 가서 들어보면 검사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스펙타클하고 흥미진진한 사연들이 많다. 그거 계속 듣고 있다보면 검사할 시간도 없어질 상황이다.

그런 집들을 검사를 하다보면 아주 난해하기 때문에 고전 좀 할 것이라는 집주인의 예상과 달리 의외로 쉽게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경우들이 있다. 집주인 입장에선 황당할 정도이다.
'이걸 몰라서 내가 그 고생을 했다고?'
그렇다! 그걸 몰라서 그 긴 시간동안 고생을 반복한 것이다.
검사를 하는 나와 집주인의 가장 큰 차이는 지식이나 경험의 차이가 아니다. 내가 집주인보다 쉽게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즈로 선입견이 없기 때문이다. 난 모든 부분이 문제가 될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하는 반면, 집주인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어떤 부분들은 제외를 해 놓는 경향들이 있다. 고질적으로 해결이 잘 안되는 문제들은 바로 그 제외해 놓은 부분들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가까이 두고도 얘는 문제가 없을꺼야 하고 빼버리니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얼마전에 공사를 한 부분 같은 것들이다. 집주인 입장에선 이미 한번 손을 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아예 생각을 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시공이란 언제나 실수가 있기 마련이고, 또 늘 제대로 시공을 하는 사람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집수리쪽으로는 옛날 동네 만물상 아저씨처럼 공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잡다하게 많은 것을 다루긴 하지만 정말 제대로 배워서 하는 것은 별로 없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바둑이나 장기둘 때 훈수 두는 사람이 더 판세를 잘 읽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그러니, 집과 관련된 문제 해결이 안되고 있다면 객관적인 제 3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주택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