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문제로 천정 뜯어 놓고 세월만 보내고 있는 사람들... 왜 그럴까?
아파트 공화국, 콘크리트 공화국 소리를 듣는 나라이다. 콘크리트 건물들은 물이 새도 콘크리트가 상하는 일은 없으니 무너질 일은 거의 없다. 물에 민감한 목구조 주택보다는 내구성이 좋아서 오래간다. 그래선지 누수 문제에 대해선 많이 덜 민감하다. 하지만, 집이 안무너진다는 얘기일 따름이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겪는 불편함이 없거나 작은 것이 아니다. 또 실내쪽의 인테리어 마감재들 마저 물에 강한 것도 아니다. 누수 피해는 똑같이 발생을 한다. 그런데도, 철콘은 누수에 강해 하는 식의 얘길하고 누수방지에 소홀하다. 그러니, 여름 장마철만 되면 물에 약하다는 목조주택들에선 누수 문제가 적은 반면에 물에 강하다는 철콘 주택들에선 누수 문제가 대량으로 발생을 한다. 누수 문제는 건축할 때 얼마나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정도가 다른데 철콘 주택들은 누수방지에 신경을 덜 쓰는 것이다. 특히나 오래된 빌라 같은 경우들엔 심한 경우들도 있다.

주택의 형태를 막론하고 실내쪽 인테리어들은 모두 비슷한지라 비가 새면 이 모양이 되어 버린다. 이런 집에서 편안하게 살 수가 있을까? 게다가 날이 더워지면 곰팡이까지 창궐을 하게 된다. 사람을 위해서 지은 집이 아니라 곰팡이를 위해서 지은 집처럼 되어버린다. 곰팡이 농장! 그럼 이런 집안에서 살 수가 있을까?

당연히 살고 싶지도 않고 살기도 어렵다. 불편하고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면 빨리 고치고 살기 좋은 주택으로 다시 회복을 시켜야만 한다. 병든 집이니 빨리 치료를 해야만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가끔 검사를 나가보면 이래 놓고 시간만 보내는 집들이 있다. 이거 참~

이유에는 두 가지 정도의가 있다. 하나는 도대체 왜 이런지 원인을 몰라서 이다. 처음엔 나름 뭔가 조치를 취했는데 누수가 계속 반복되는 경우들이 있다. 이것저것 다 해보다 못해서 포기를 한 상태이다. 그렇게 시간만 보내는 집들도 있다. 그래도 그런 집들은 주택검사를 받아서 원인을 제대로 찾으면 재빨리 고치고 극복을 해낸다. 몇년전에 검사한 거의 방치되어 있던 한 빌라단지가 그런 경우이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를 잘 몰라 수년을 방치되어 있었다. 검사 받고 원인을 제대로 찾은 후에 다시 리모델링해서 재분양을 했다.


또 다른 이유는 책임문제 때문이다. 공동주택, 특히나 빌라와 같은 작은 규모의 공동주택들에선 이게 제일 큰 공사방해 요소이다. 천정에서 생긴 누수 문제도 윗집 책임이 분명한데 아니라고 버티고 협조를 안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빗물 누수 문제는 외벽과 지붕 부분의 문제인지라 창주변 문제가 아니라면 어느 한 집이 수리할 일이 아니라 공동으로 수리를 해야만 하는 일이다. 비 새는 집이야 화급히 공사를 해야한다고 주장을 하지만, 비 새지 않는 집들은 느긋하기만 하다. 좀 오래되고 낡은 빌라에 나이든 분들이 많이 사는 동네는 더 심각하다. 나이가 들수록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없을 뿐더러 고집도 세어지는 것 같다. 자기 주장들만 강한 경우들이 많다. 그럼 뭐... 시간만 흐르는 것이다!

그래서 기껏 여름철 빗물 누수 문제를 주택검사해서 원인을 찾아 드려도 그 이후의 상황은 여전히 변화가 없는 집들이 있다. 두번째 케이스에 해당하는 집들이 그렇다. 첫번째 이유인 몰라서 그랬던 집들은 후다닥 고쳐서 쾌적한 생활을 할 수가 있다. 그런데, 두번째 이유인 집들은 그 이후에도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웃사람들 설득하기라는 과정이 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잘되는 동네도 있는 반면에 아예 씨알도 안먹히는 동네도 있다. 그럴땐 어쩔 수 없이 피해보는 집이 수리비를 부담해서 공사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정 안될땐 그런 방법도 알려드린다. 만일에 그런 식으로 공사를 했다면 나중에 다른 집에서 누수 문제가 생겼을때 아주 긍정적이고 협조적일까? 악순환의 연속이다.

세상이 점점 더 각박해지고 있다.
어쨋거나 나로선 누수 원인을 찾아내서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내가 담당하는 일이니 그 일을 좀 더 잘하기 위해서 열심히 할 따름이다. 그 이후의 대응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집주인들의 몫이니 말이다. 그나마 검사 받은 후에 제대로 보수해서 쾌적한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