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로 젖은 방바닥, 얼마나 말려야만 마루나 벽지 재시공이 가능할까?
집에 생긴 누수와 그로 인한 습기 문제로 전화를 주신 분이 있었다. 조곤조곤 이해하기 쉽게 얘기를 잘하신다. 다용도실의 수도배관 누수로 아랫집 천정으로 물이 샜다고 한다.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그 아랫집 사람도 참 무던하다. 이런 이상 증상이 있으면 빨리 얘길해서 원인을 찾아서 고쳤다면 윗집이나 아랫집이나 좀 덜 젖었을텐데... 이런 상태로 생활을 하셨다고 한다.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 받고 있는 그릇들이다. ㅠㅠ

어쨋거나 누수 부분 찾아서 고치고 아랫집 고쳐주고 윗집도 리모델링을 한 모양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새로 시공한 원목마루가 변색이 되기 시작을 했다고 한다. 그 얘긴 누수된 물이 제대로 다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마루가 시공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누수를 찾아 막고 나서 얼마 뒤에 원목마루를 시공했느냐고 하니 한달 조금 더 지난 다음이다. 좀 빠른 것 같다!
그 동안 누수된 양이 어느 정도이고 또 얼마나 사방으로 퍼졌는지 등에 따라서 많이 다르겠지만, 아랫집으로 물이 저정도로 떨어질 누수였다고 한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말리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얼마나 오래 하면 참 대답하기가 애매하다.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전에 대략 한두달 정도 뒤에 도배 해도 된다고 얘기했다가 벽지에 곰팡이 피었다는 항의도 받은 적이 있었다. 아무리 함수율을 재봐도 건조되는 시간이 집마다 조건이 다르니 정확하게 추정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도, 보통 미국에서 원목마루 시공하는 사람들이 처음 콘크리트슬라브를 타설하거나 누수가 있었을 때 적용하는 현장지식을 적용해 보면 보통 1인치 두께, 그러니까 약 2.5센티미터 정도가 마르는데 1달 정도 생각한다. 그러니 바닥 슬라브가 보통 15센티에서 20센티 정도 되니 다 마르려면 6~8개월 정도는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동주택에선 바닥 슬라브가 보통 위아래로 건조가 되는 형태이니 그 절반이 3~4개월 정도면 안전한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에 그 정도 기간을 기다리지 못할 경우엔 실내 난방, 환기, 제습기, 선풍기 등을 총동원해서 건조가 좀 더 빨리 이뤄지도록 노력을 해야만 하고, 습기에 강한 재료를 사용하거나 습기가 많은 바닥과 벽체가 만나는 테두리 부분은 붙이지 말고 간격을 유지하는 등의 보완조취를 취할 필요가 있다. 테두리 부분이 습기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긴 그 집도 안쪽은 괜찮은데 테두리부분부터 문제가 발생해서 번지고 있는 형태였다.

이미 발생된 문제는 어쩔수가 없는 상황이니 그땐 건조가 잘되도록 노력하면서 몇 달 더 지켜보는 것이 좋다. 어느 수준 이상 변색이 더 안되고 또 기존에 변색되었던 것이 색이 좀 옅어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 건조가 많이 되었다는 증거이니 그때나 다시 문제가 생긴 부분들을 보수를 하면 된다. 너무 급하게 서둘다간 다시 또 문제가 발생을 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멈추거나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계속 확장이 된다면 특히 빠른 속도로 변색되는 부위가 늘어난 것은 그건 누수를 잡은 것이 아니라 계속 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니 누수탐지부터 다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