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축및유지관리

초짜는 힘들다. 임대인이나 임차인이나... 싸우기 보단 경청과 합의가 바람직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2. 26. 07:53

 

집을 처음 빌리는 사람도, 처음 빌려주는 사람도 혼란스럽다.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 어떤 문제는 감수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그 모호함 속에서 작은 불편도 큰 갈등이 된다.

 

 

어느 날 임차인에게 전화가 왔다.

 

"벽에 곰팡이가 피었어요. 누수 때문이에요. 고쳐 주세요."

 

집주인은 누수탐지 전문가를 불렀다. 조사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누수가 아니라, 결로였다. 결로는 집의 문제뿐만 아니라 생활습관의 문제도 함께 작용을 한다. 환기하고 관리하면 해결된다. 하지만 임차인은 듣지 않았다.

 

"이사 갈 겁니다. 이사비랑 복비 주세요."

 

집주인은 당황스러웠다. 곰팡이가 생겼다고 이사비까지 요구하는 게 맞는가. 결로는 집의 결함이 아닐 수도 있다. 오래된 집은 단점이 있을 수 밖엔 없다. 그래서 관리도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른다.

흔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오래된 집은 요즘 같은 집이 아니다. 바람이 새고, 창이 얇고, 단열이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임대료도 싸다. 낮은 임대료에는 이유가 있다. 문제는 그걸 모르는 초짜들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집은 새 집처럼 편할 거라 믿고, 불편이 생기면 불만을 갖는다.

 

임대인도 마찬가지다. 집을 빌려주면서 임차인이 집을 알아서 잘 관리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집은 임차인에게는 처음 살아보는 공간일 뿐이다.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다. 그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고, 서로의 기대가 어긋난다.

 

이럴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간단하다. 서로 할 일을 우선 알고, 합의를 하는 것이다. 임차인은 자신이 빌린 집을 관리해야 한다. 오래된 집을 선택했다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임대인은 기본적인 유지보수를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 경계가 모호하다. 그래서 서로 더 요구하고, 더 실망하고, 더 싸운다.

그럴수록 싸우지 말고 합의해야 한다. 서로의 입장을 듣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 그게 가장 빠른 길이다. 그걸 모르기 때문에 초짜는 힘들다. 하지만 그래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합의를 먼저 하는 것이다. 그것이 서로에게 가장 좋은 길이다. 내가 늘 한숨 쉬며 하소연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