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축및유지관리

결로 곰팡이 문제인지 누수 문제인지 구별부터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2. 12. 08:32

그러니까 내 말이... 원인을 제대로 모르고 열심히 하기만 하면 엉뚱한 일 하느라 고생한다고요!

상세한 내용이 기억은 나질 않지만 예전에 이런 얘기가 있었다. 

미국의 어떤 양반이 계속 몸이 안좋아지는 것이다.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 눈이 튀어나오고 침침해 지고 혈압도 올라가고 어질어질해지고... 병원을 이곳저곳 다 다니면서 별별 검사를 다 받아봤는데 뚜렷한 원인이 나오질 않았다. 그냥 나이가 들고 몸관리를 안해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란 얘기들 밖엔 못 듣고 관련된 증상들에 대한 약들만 주는 것이었다. 점점 상태는 안좋아지는 것 같고... 상심해서 야위어 가는 몸에 맞는 새 옷을 맞추러 양복점에 들렀다고 한다. 그때 양복점 주인이 한 마디 했다고 한다.

"넥타이를 너무 꽉 매시네요. 그럼 눈이 튀어나오고..."

 

난 그냥 우스갯 소리인줄만 알았는데 진짜로 그렇다고 한다. 넥타이 느슨하게 매시라!

신축후 몇년간 누수와 곰팡이 냄새 문제로 고생하는 집이 있었다. 사는 사람도 고생이지만, 시공후 계속 반복되는 문제에 시공사에서도 이것 저것 많이 시도해 본 모양이다. 주변을 살펴보는데 보수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벽돌외벽으로 물이 들어간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아예 옥상 바닥에 바르는 회색의 우레탄 방수액으로 누수가 의심되는 벽을 다 발라 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천정엔 물이 떨어진다. 그러니, 시공사도 두 손들고 모르쇠 작전을 구사중이다. 당연히 건물주와 분쟁이 생겼다.

검사요청을 받고 나가 보니 뭔가 좀 이상하다. 오랜 경험에서 오는 감이란 것이 있다. 좀 있어 보이는 말로는 전문가의 직관! 이리저리 살펴보니 비록 누수가 될 요소들이 많기는 하지만, 누수라고 보긴엔 애매모호한 부분들이 있다. 아무래도 누수되는 곳 주변의 천정 속을 들여다 봐야할 상황이다. 집 주인 허락을 받고 천정 일부를 뜯어보니 이 모양이다. 설계도면이나 얘길 들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구조이다. 건물주가 잘못 얘길했거나 아니면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이다.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이게 누수인지 결로인지 판단을 해야만 한다. 그냥 물방울이 맺힌 것만 보고 결로라는 식으로 판단하면 안된다. 저 단열재 물을 통과시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위쪽에 물이 있으면 저런 식으로 스며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중복체크에 떠떠블체크까지 하다보니 누수 문제가 아니라 결로문제이다. 게다가 이 부분에 결로를 발생시킬 수가 있는 요소까지 찾아냈다. 상황 끝!

그러니, 애당초 제대로 원인을 짚었다면 고생도 덜하고 돈도 훨씬 적게 들어갔을 것이다. 서로 싸울 일도 없고... 잘 모르겠다면 주택검사를 받아보시라! 검사비 이상의 효과는 충분히 얻을터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