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하자 검사사례

집에 결로 곰팡이가 없어도 주택검사를 받아야만 했던 사연, 그래도 현명한 선택이었어!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5. 2. 6. 06:10

 

세상이 복잡하니 살다보면 별 일 다한다. 국내 최초의 홈인스펙터로 주택검사를 오랫동안 해오다보니 보통 사람들은 생각도 못하는 집과 관련된 특이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 오늘을 그중 결로 곰팡이 문제와 관련된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몇년전에 아파트에 결로 곰팡이 문제가 있는지를 검사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보통 그런 요청을 받으면 어떤 증상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그랬더니 아무 증상도 없다고 한다. 어! 이상하다. 그럼 왜 검사를 받으려고 할까?

 

이유를 물어보니 사연을 얘기하는데 참 별일 다 있다. 집을 팔고 이사를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럼 그냥 이사를 가시면 되지 왜?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검사를 해 달라고 했나?

 

그게 아니란다! 아랫 집 사람 때문이라고 한다. 무슨 얘긴가 했더니 이런 일이다. 아랫집 사람이 그 집 천정에 결로 곰팡이 문제가 생겼는데 그게 자기 집 자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윗집 벽에서 생긴 결로수가 흘러내려서 그런 증상이 생겼다고 주장을 하면서, 윗집 벽을 뜯어보아야만 한다고 요구를 한다는 것이다. 헐~ 신기한 양반이네. 그런데 문제는 그 양반의 목소리가 엄청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아마도 워낙에 목소리가 커서 그런 것이겠지만 관리사무소에서도 그 사람의 의견에 동조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사를 가야만 하는데 갑자기 멀쩡한 자기 집 벽을 뜯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뭔 말도 안되는 얘길한다고 주장을 해도 2대 1 상황이다보니 말빨이 안먹힌다. 게다가 새로 집을 산 사람도 상화이 심상치가 않으니 좀 삐딱하다. 그런 상황이니 우리 집은 멀쩡하다는 것을 검사를 받아서 입증을 해야만 한다고...ㅠㅠ

음~ 뭐... 어쩔수가 없다!

 

검사를 나갔다. 이곳 저곳 살펴보고 측정해보고 했다. 아~무 이상도 없다! 아무 이상도 없는 곳을 검사해서 아무 이상도 없다고 얘길해 주니 집주인의 표정이 아주 밝아진다. 측정결과를 리포트로 만들어서 보내드렸다. 들으니 벽 안뜯고 이사 잘 가셨다고 한다. 문제 없는 집 검사해서 문제 없다고 해주고 보람을 느끼긴 또 처음이다.

 

살다보면 별 일 다 생긴다.

그럴 땐 돈 좀 들더라도 도움이 될 수가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그때 그 집 주인은 현명하게도 그 방법을 주택검사에서 찾아냈던 것이다. 검사비는 좀 들었지만 그래도 큰 손해가 발생하는 일은 막았으니 그냥 인생 길 가다보면 가끔 내야만 하는 통행료 정도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주택검사는 그런 일도 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