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바닥에 습기가 많다는 할머니, 관리문제라 주택검사를 받을 일은 아니고
연세 좀 들어보이는 목소리의 여성 분이 전화를 주셨다. 습기문제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얘길하신다. 이것저것 계속 손만 보다가 돈만 깨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주택검사를 받고 싶으시단다. 그렇다고 무작정 나갈수는 없다. 진짜로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닌지 상태확인이 필요하다. 왜냐면 나가면 다 시간과 돈이 드는 일인지라 별 일 아닌데 괜히 왔다갔다 하다보면 난 시간이 아쉽고, 검사한 분들은 돈이 아깝다. 그래서, 사전질문들이 좀 많다.
좀 더 세세히 물어보려고 하니 자기 집이 아니란다. 언니네 집인데 그런 증상으로 고생을 한다고... 그래서 언니분이 전화를 다시 주시기로 했다. 사는 사람이 직접 얘길해야만 좀 더 정확한 실체 파악이 가능하다.
잠시 후에 언니의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또랑또랑하시다. 근 팔십되어가신다고 들었었는데... ㅎㅎ
이것저것 물어보니 동생분 전화에서 얘기하던 것과는 증상의 심각도가 많이 다르다. 20년 정도된 철콘 주택인데, 얘기하는 것 정도의 증상은 뭐랄까... 집을 어떻게 관리를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잘 몰라서 생긴 증상들이고 시간 지나면서 생긴 문제들이다. 뭔가 하자가 있어서 생기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앞서 그 집에 다녀갔다던 사람들도 누수나 그런 문제는 아니라는 얘길 했던 것이다.
발생했다던 증상들, 예컨데 장판 밑 초배지의 곰팡이 문제, 일부 문틀의 나무가 상하는 문제 등등은 발생정도로 추정컨데 실내습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들 수준이다. 가끔 난방을 해주면서 말리고, 제습기 등을 사용해서 실내습도를 낮춰야만 하는데 그런 일들을 안했다. 에어컨이 있기는 하지만 사용을 잘 안했다고 하신다.
나가서 확인을 하면 좀 더 자세한 정도를 알 수는 있겠지만, 얘기하신 정도로는 검사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안든다. 그래서, 집을 관리하는 요령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해드리고 그런 식으로 하면서 당분간 더 지켜보시라고 했다. 아마도 많이 나아질 것이다. 그럼 된다! 괜한 걱정하시는 자매분들의 걱정을 덜어 드렸으니 오늘도 보람찬~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