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집에 물이 샌다면 외벽 방수제, 발수제 작업전에 먼저 틈새메꿈부터
여름 장마철에 물 새는 벽돌집들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누수를 방지할 수가 있으냐는 질문도 많았고, 관련하여 근본적인 대책은 못되지만 방수페인트나 발수제 등을 사용하여 누수가 되는 양을 줄일수는 있는 것이라는 조언도 했었다. 벽돌이 물을 흡수하지 않으면 새는 양도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못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미 그런 것들을 바른 집들에서도 계속 물이 샌다는 얘기들을 하소연 했기 때문이다. 그런 한계점에 대해서도 같이 설명을 했다. 그래도, 누수 자체는 막을 수는 없지만 물이 새어 들어오는 양은 줄일 수가 있으리라고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도 그런 경험치를 보여준다고 보이는 사례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조언에 오류가 있었다. 중요한 것, 선결과제를 하나 빼먹은 것이다.
바로 크랙, 갈라진 곳을 찾아 먼저 틈새를 메꾸는 작업이 이루어진 다음에나 페인트 칠을 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설명을 했어야만 했다. 그게 빠졌다. 아마도 크랙을 메꾸는 작업이 워낙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다보니 좀 더 간편한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크랙들을 내버려두고는 발수제나 방수페인트를 칠해도 누수를 막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누수가 더 많이 생기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배웠다는 것이다.
모세관 현상과 수막이 작용하는 이런 원리 때문이라고 한다. 작은 금이나 틈새, 크랙부분에서의 누수는 물을 빨아들이는 모세관 현상이 물을 움직이는 주요한 동력이라고 한다. 모세관 현상은 한쪽면에 물이 많이 모여있을때에 더 잘 일어난다. 보통 벽돌벽은 비가 오면 벽돌면 자체가 물을 빨아들이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벽면 전체적으로 볼 때는 수막형성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발수재나 방수페인트를 표면에 바르게 되면 벽돌면 자체가 물을 빨아들이는 작용을 못한다. 때문에 비만 오면 벽면에 물이 흘러내리는 수막이 형성이 되는데 그 수막이 작은 틈새들에서 발생을 하는 모세관현상을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의 양이 많으면 틈새들로 빨아들여지는 빗물의 양도 늘어난다. 그래서, 벽돌 외벽에서 물이 새면 우선 해야만 할 것들이 크랙을 메꾸는 작업이고, 그 다음이 발수제 등을 바르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외벽면 전체의 크랙을 메꾸는 작업은 보통 일이 아니다. 비계도 세워야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러다보니 쉽게 할 수 있는 발수재를 바르는 방식으로 처방을 내려왔었는데 거기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얘기이다. 즉, 발수제나 방수페인트를 발라도 외벽에 생겨난 작은 틈새들을 막지 않는한 누수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이야기이다.
사실 좀 더 들어가자면 벽돌 외벽의 누수문제는 근본적으로 시공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외벽에서 물이 좀 새어들어가도 바깥으로 배수가 되도록 제대로 시공이 되었다면 생기질 않는 문제인데, 애시당초 잘못된 일을 고치기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다보니 땜방용 보수공사 방식으로 발수제 등이 활용이 되는 상황인지라 더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제일 좋은 방법은 지을 때 제대로 시공을 하는 것이지 나중에 문제가 생긴 이후에 발수제나 방수제를 주기적으로 바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보수는 제한적인 효과밖엔 거둘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