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집의 징크 지붕이 쭈글쭈글 울어요. 엉엉! 그래도 하자는 아니예요!

새로 지은 집의 징크 지붕이 쭈글쭈글하다. 벽을 징크로 덮었는데도 그쪽도 표면이 쭈글쭈글하다. 반듯반듯한 면을 기대했던 집 주인 입장에선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징크 지붕이나 벽체가 쭈글거린다고 하자냐고 묻는다면?
징크 지붕이나 벽체가 쭈글해 지고, 올록볼록 하게 우는 현상을 오일캐닝(oil canning)이라고 부른다. 옛날에 많이 쓰던 오일 캔들이 기름을 끝까지 따라내고 할 때 얇은 껍데기를 눌러 쭈그러뜨리곤 했는데 그와 비슷하게 얇은 징크 지붕재가 잘 변형이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오일캐닝 현상은 미관상의 문제이지 기능적인 문제는 아니다. 해결이 안되는 재료의 고유 특성으로 하자로 보지는 않는 현상이다.

오일캐닝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얇은 금속판재를 로울러로 눌러서 만드는 과정에서 철판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들이 일정하지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제조후엔 둥근 코일 상태로 만들어져 판매가 되는데 현장에서 사용할 때 또 그걸 펴서 길다란 판넬로 만드는 과정에서 또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징크 패널을 만드는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재료의 성질이기 때문에 없애기가 어렵다고 한다. 왜 그런 경험있잖은가? 둘둘 말았던 종이 펼치면 군데군데가 쭈글쭈글 해지는 것, 그것과 같은 현상이다. 보통 얘기하는 설치후 기온과 일사량 등에 의해선 생기는 금속판재의 열적 팽창은 이 현상을 좀 더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하는 이유는 되나 근본적인 부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일캐닝 현상을 줄이기 위해선 좀 더 두꺼운 철판을 사용하고, 고정볼트보다는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화스너를 쓰고, 철판 간격을 줄이고 하는 등의 조언들이 있으나 그렇다고 줄일 수는 있으나 없앨수는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사실 시공하는 사람들이 조절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미국 지붕시공협회에서도 오일캐닝 문제를 자주 다루는데 별 대안은 없다. 왜 생기는지를 소비자들에게 이해 시키는 쪽의 내용들이 많다.
울룩불룩한 모양 외에도 오일캐닝 현상은 다른 문제를 하나 더 초래를 하는데 바로 소음문제이다. 쭈글하던 징크 판재가 햇볕을 받아 팽창을 하면 들어갔던 곳이 다시 볼록 튀어 오르는 식의 변형들이 생겨난다고 한다. 그때 텅텅 거리는 소리가 난다. 징크 지붕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신경쓰인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도 어쩔수가 없는 문제이다. 건축재료가 가진 고유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징크지붕의 오일캐닝 현상과 그로 인한 소음문제는 제조사나 시공사나 모두 컨트롤할 수 없는 재료적인 특성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오일캐닝현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