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없는 난로 설치법
우리나라는 바닥난방을 주로 하기 때문에 난로는 보통 보조난방용 정도로만 사용한다. 그리고, 난로를 계속 사용하는 집들은 주로 예전에 지어진 단열이 잘 안되는 집들인 경우가 많다. 단열이 잘 안된다는 것은 집이 밀폐되지 않아 어디선가 외부의 공기가 들어온다는 이야기 이다. 때문에 난로를 설치해도 가스중독 등의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지어지는 집들은 워낙 건축재료들이 좋아지고 빈틈은 폼이나 실리콘 등으로 막아버리기 때문에 기밀성이 좋다. 외부 공기가 유입되지않고 밀폐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밀폐가 잘된 집에 난로 등을 설치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와 같은 식으로 아무 생각없이 집안에 난로 하나 들여놓았다가는 집안 공기가 나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잘못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큰 일이 날 수도 있다. 불행히도 최근 몇번 비슷한 사례들이 뉴스에 나왔다.
우리와 달리 미국 북부의 추운 지역들은 겨울에도 바닥난방을 하지않고 공기난방에 난로를 적극적으로 사용을 한다. 집도 아예 벽체안에 비닐을 쳐서 밀폐를 시켜버린다. 그런데, 어떻게 이상없이 난로를 난방기구로 사용할 수 있을까?
그것은 난로를 설치하는 방식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에 비해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난로에 들어가는 공기가 밀폐된 실내공기가 아니라 외부공기가 들어오도록 설치를 한다는 것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면 난로의 밑부분으로 외부 공기가 그대로 들어오도록 연결시키거나, 지하실을 통해 마루밑으로 외부공기가 난로쪽으로 유입이 되도록 되어 있다. 난로속 장작을 연소하는데 사용하는 공기는 실내 공기가 아니라 외부공기이고, 난로에서 연소과정중 나오는 가스는 연통을 통해 배출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 지어진 집인데 위와 같이 난로가 설치가 되지 않았다면, 외부에서 공기가 들어오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 없다면,
난로를 사용할 때는 자주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 주어야만 하고, 잘때는 난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집안 공기가 나빠서 자주 머리가 아프거나 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집들이 점점 기밀성이 높아질 수록 실내 공기의 질 악화로 인한 문제는 커지고,
위풍이 셋던 옛날 집들은 춥기는 하지만 공기순환은 잘 되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일은 없다는 역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