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축및유지관리

계단 바닥 등 집성재가 쓰인 곳에 작은 구멍과 가루가 보인다면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3. 10. 5. 08:35

얼마 전에 검사를 나갔던 집, 거실입구에 설치된 원목 발판에 작은 구멍들이 보인다. 하! 이거 파우더 비틀 같은 벌레들이 있다는 얘기인데... 집주인에게 물어보니 '작은 벌레 같은 것을 본 것 같기는 한데...'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같은 문제라도 예민한 사람과 별로 신경 안쓰는 사람 사이엔 차이가 크다. 하긴 다른 더 큰 문제가 있으니 이런 작은 부분엔 신경이 가질 않았을 것이다.

 

얼마전에 운영하는 인터넷 하자상담 카페에 올라온 글이 있었다. 나무 계단 근처에서 노란 가루들이 발견이 된다는 얘기였다. 함께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포스트 파우더 비틀이라고 불리는 녀석의 흔적과 거의 같다. 책자에서 사례로만 봤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는 집의 사례를 볼 줄이야....

 

 

그래서, 그 녀석 짓 같다고 주변을 잘 살펴보시라고 했다. 작은 녀석이긴 하지만 그래도 관심가지고 찾아보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며칠 뒤에 다시 글이 올라왔다. 역시나 그 놈이란다. 실물 사진을 찍어서 같이 올려주었는데 정말 작다. 나같은 눈 나쁜 사람들은 아주 세밀히 들여다 보질 않으면 있는 줄도 모를 정도의 크기이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본 사례들은 최대한 가까이에서 확대해서 찍은 사진들이다보니 크게 나왔던 것이다.

 

그런데, 희안하다. 집성목이나 구조재 같은 경우들은 대개 열처리를 하기 때문에 벌레들이 살아남지를 못하는데... 아마도 알 상태로 있는 것들은 열처리를 해도 다 없애지를 못하는 것 같다. 골 아픈 일이 하나 더 생겼다.

그깟 작은 녀석이 무슨 큰 일을 저지르겠어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전에 검사했던 집의 사례를 보면 큰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이 집은 습기문제까지 겹쳐져서 더 큰 일로 번졌던 사례이다. 벽체를 뜯어 봤더니 모퉁이 부분의 구조재가 절반은 가루가 되어버린 상태이다. 작다고 무시하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