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은 옛날집과는 다르기 때문에 주택검사도 안하고 집을 사게되면
비유하자면 이렇다.
옛날 집은 손수레 같다. 겉에서 모든 부분들이 다 보인다. 단순하다. 고장이 나도 어디가 문제인지 금방 알 수가 있다. 고치기도 쉽다. 반면 요즘 집은 자동차 같다. 겉에서 보이는 것은 디자인뿐이다. 모든 것이 안에 숨어 있다. 복잡하다. 고장이 나도 어디가 문제인지 헷갈린다. 고치기도 어렵다.
새로 지은 집이나 구입한 집에 문제가 있으면 나이드신 분들이 주로 하는 말이 옛날엔 안 그랬는데 요즘 집은 왜 이따위냐는 얘기이다. 그건 그냥 옛날 단순하던 시절의 향수 정도로 받아들이면 된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요즘 젊은 것들은 왜? 하는 식의 얘기와 별 다를 것이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훨씬더 복잡한 세상에 산다. 이해하기 어렵다. 복잡한 집에서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든다.
옛날 집엔 겨울에 창에 뽁뽁이를 붙이면 방안이 좀 따뜻해진다. 아무 이상이 없다. 새로지은 집 창에 결로 방지를 위해서 뽁뽁이를 붙이면 다른 곳에 곰팡이가 생긴다. 옛날 집이 잘 지어져서 그런 것이 아니다. 워낙에 바람이 드나들 틈새들이 많이 여유롭게 지어져서 뽁뽁이 정도로의 변화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반면, 요즘 집은 정밀기계 비슷해서 어디 한 곳에 변화를 주면 다른 곳에 그 영향이 나타난다. 겉만보고 판단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고치려면 예전보다 많은 돈이 들어간다. 손수레 고치는 것보다 자동차 고치는 것이 더 많은 돈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애시당초 지을 때나 살 때나 잘 사야만 한다. 그런데, 얘기했듯이 겉만 보고는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미국에서 주택검사라는 일이 생겨난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그걸 보고 내가 주택검사라는 일을 국내에선 처음 시작한 것이고.
주택검사를 나가면 항상 이런 상황이다. 집주인은 작은 뭔가를 봤다. 그게 걱정이 된다. 내가 나가서 이것저것 확인을 하면 집주인이 본 것은 사소한 일이다.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있는 경우들이 왕왕 발견이 된다. 보통 사람들은 살면서도 자신이 사는 집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얘기이다. 그게 요즘 주택의 특징이다.
구래서, 주택을 새로 구입을 한다면, 주택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고칠것인가에 대핸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없다면 더 좋은 것이다. 새 집은 새 집대로 잠재된 문제가 없는가를 확인할 수 있고, 옛날 집은 옛날 집대로 어디를 어떤 식으로 고치면 좀 더 살기 좋은 집이 될 것인지에 대한 얘길 들을 수 있다. 미국의 주택검사에는 없는 부분들인데, 국내에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강화를 했다. 자기 집은 스스로 고친다는 정신이 강한 미국사람들에 비해 워낙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집에 대해서 잘 모르고 집관리는 잘 안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