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축및유지관리

주택검사라는 직업, 일을 하다보니 좋은 일은...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2. 14. 13:31

일요일 저녁인지라 서울쪽으로 꽉 막힌 고속도로의 상행선을 힐끗힐끗 바라보면서 하행선을 빠른 속도로 내려왔습니다. 집에서 산속 사무실이 있는 평창까지 150킬로 정도 되는데, 한시간 반 조금 넘게 걸리더군요. 고속도로는 차가 안막히면 정말 빠른 길입니다. 사년전에 산골에 일할 장소를 하나 더 만들기를 잘했다고 생각 했습니다. 어짜피 전국출장 다니는지라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차 안막히는 곳에 있는 것이 좋더군요. 도시 사무실이 있기는 한데 지금은 그냥 명패만 걸어놓고 있는 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젠 복잡한 곳은 싫고 한적하고 유유자적할 수 있는 곳이 주로 머무는 곳이 되었습니다.

 

문득 어린 시절 생각이 났습니다. 하위직 공무원이던 아버지의 월급은 적고, 식구들은 많은지라 어머니는 가계를 꾸리느라 고생이 많으셨지요. 어릴 적 어머니 따라 나물 캐러 다녔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월세 내고 쌀 사고 나면 부식값은 거의 없다시피하니 나물 반찬이 많던 시절입니다. 어려운 생활이었으니 어린 나이에도 문득 문득 드는 걱정은 '나중에 무얼 먹고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가슴 속에도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늘 자릴 잡고 있었습니다. 그땐 뭐 인터넷도 없고 동네 도서관도 없고 하던 시절이니 부모님이나 선생님들 말씀이 그냥 그대로 따라야만 할 인생의 지침이었습니다. 그분들이 하신 얘기는 공통적으로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서 좋은 직장 다니면 된다.' 였지요. 돌이켜보면 사업 얘기 같은 것도 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다들 봉급쟁이들인지라 그런 생각들은 아예 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시키는대로 그 길을 따라 갔습니다. 그렇게 인생의 전반부는 커버를 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다보니 또 불안해지기 시작하더군요. 봉급쟁이 생활도 끝이 있고 그 이후의 삶, 인생 후반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아버지처럼 살지 않으려고, 월급을 많이 주는 대기업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좋았습니다. 하지만, 회사 물정 알 때쯤 되고 나니 문제가 있더군요. 회사를 오래 다닌다는 것 자체가 꿈이더군요. 잘 나가던 선배들이 대부분 사십대 중반쯤이면 다들 회사를 떠나는 상황입디다. 그나마 요즘은 세상 좋아져서 그때보단 한 10년 정도는 더 버틸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떠나야만 하는 구조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적 겪었던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 했습니다. 어릴 적엔 혼자 먹고 사는 생각만 했는데, 이젠 딸린 가족들도 있으니 고민의 크기는 더 커졌다고 봐야겠지요.

 

 

그러다가 회사를 떠나 이리저리 여러 삶의 경로들을 거치면서 노력 끝에 지금의 주택검사를 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나름 평생 할 일을 하나 마련을 한 셈이지요. 아직까진 옛날보다 적게 벌지만, 계속 나아지고 있으니 나중엔 아마도 더 많이 벌 것 같다는 희망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점은 뭘까? 어제 이런 생각이 나더군요.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겁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졌습니다. 예전엔 남의 일 해주면서 월급받던 시절인지라 내 인생이 남의 손에 휘둘릴 수 밖엔 없었는데, 지금은 내 일이니 내 손안에 들어있기 때문일 겁니다. 노력한 만큼 벌수가 있고, 나이들어서도 할 수가 있는 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좀 생뚱맞게 보일 수도 있지만, "주택검사 기초과정"을 집 짓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는 평생 직업을 찾는 직장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돈 들여 당장 할 수가 있는 일이 아닙니다. 공부하는데 시간도 좀 걸리고 어느 정도의 영어 독해 수준도 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큰 돈 필요없이 시간과 노력만으로도 해 나갈 수가 있는 일입니다. 이미 제가 그런 과정을 거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따라 올 수가 있는 길입니다.

인생에서 기회란 그게 기회인지도 모르게 다가오고 지나갑니다. 아마도 이 글을 보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 분들은 다른 분들이 접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기회를 접하고 있는 중입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런 생각을 분명히 하실 겁니다. 그때 그런 일이 있었는데... 저로선 부족하지만 이런 교육과정을 만들어 제공하면서 횃불만 들고 서 있을 따름입니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결국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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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하자없는 가성비주택 짓기와 주택검사기초과정 교육일정입니다.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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