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축및유지관리

신축주택 들어가기전 제일 먼저 해야만 일은? 제습기 돌려 건조시키기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6. 27. 08:56

단열검사를 할 때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으면 늘 듣는 질문이 있다.

"온도가 어떻게 되요?"

묻는대로 대답은 해주긴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왜냐면 온도란 측정조건에 따라서 바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특이점이다. 다른 부분과 다른 것을 찾아내는 것이 단열검사의 핵심포인트이다. 어브노말티(Abnormalty, 이상, 비정상이라는 뜻)이라는 말로 설명을 한다.

 

사람의 몸에도 이상이 있는 부분은 열이 나고, 그 차이를 통해서 질병을 진단하기도 한다. 그래서 열화상 카메라는 병원에서 유방암 조기진단에도 사용이 된다. 아래 사진처럼 다른 부분과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은 뭔가 이상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유방암 열화상검사 사진
유방암 열화상검사 사진

 

일반적이지 않는 특이한 점을 찾아내는 것이 모든 배움의 시작이다. 

뭘 하나를 봐도 '이건 좀 다른데...?' 하는 생각을 해 낼 수가 있다면 뭔가를 더 배울수가 있다. 아래 사진을 보자.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좀 특이한 점이 있다. 뭘까?

 

마감전 제습작업
마감전 제습작업

건축현장에 없었던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있었던 분들도 자기 일 아니면 신경 안쓰니 잘 모를것 같다. 세심한 관찰력이 필요하다.

 

일단 저 사진을 처음 봤을때 내 첫 생각은, 어라! 저 양반이 들고 있는 통이 좀 이상하네. 현장에선 못보던 통인데... 뭘 하는 거지???  의문이 생기면 호기심도 생기고 뭔지 알아봐야겠다는 의지도 생긴다.

 

저 통은 제습기의 물통이다. 사진 우측에 나무가 얹어진 박스가 제습기이다. 꼬리를 무는 질문은 왜 건축현장에서 제습기를 돌릴까? 당연히 습기가 많기 때문이다. 무슨 습기? 여름철인가? 뭐 그럴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름에 건축현장이 습하다고 제습기를 돌리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런 것 아니다. 저 제습기로 빼내는 습기는 건축과정에서 추가되거나 건축재료에 들어가 있던 것들이다. 예컨데 바닥 콘크리트 칠 때 들어간 물, 벽체를 만들때 사용된 구조재 등에 함유된 습기들이 뿜어져 나와 실내 습도를 높이기 때문에 그걸 줄이기 위해서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설명에 의하면 저양반은 실내마감단계에선 제습기 3대를 돌려서 실내습도 수준을 50%정도로 만든 다음에 집주인에게 인도를 한다는 것이다. 보통 한 일주일정도 돌리는데 하루에 한번씩 저 통 3개를 비운다고 하니 나오는 습기의 양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겨울철이 되면 아파트나 원룸, 빌라 같은 콘크리트 건물에 입주하신 분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이유는 다 결로와 곰팡이 문제 때문이다. 통나무나 목조주택은 그런 면에선 좀 여유가 있다. 요런 구석진 곳에서 곰팡이는 잘 생겨난다. 구석을 가려버리면 더 생기기 쉽다.

구석에 핀 곰팡이 사진

콘크리트 주택이 그 난리를 치는 이유는 집의 사방을 이루고 있는 콘크리트를 시공할 때 얼마나 많은 물이 들어가는지를 보면 금방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게 한번에 다 안마른다. 천천히 천천히 마른다. 저 양반이 제습기로 한 일주일 돌려서 습도 조절을 할 수 있는 것은 저 집은 습기문제엔 여유가 있는 목조주택이기 때문이다. 콘크리트는 더 오래 오래 돌려야만 한다.

 

그럼 생각을 해보자. 국내에서 제습기 돌려서 습도 맞춘 다음에 제공하는 콘크리트 주택이 있을까?

없다. 그럼 새 집에 입주한 사람이 할 일은? 제습기 사서 습도 낮추는 것.

새 집 들어간 분들은 한번 습도 재보시기 바란다. 만일 70% 수준이 넘는 수치가 나온다면

그냥 망서리지 말고 제습기 사서 돌리는 것이 낫다. 아님 겨울에 결로, 곰팡이로 고생하기 쉽다.

 

내 생각엔 건축업체들이 습도까지 적정 수준으로 맞춰서 집을 인도하는 날이 얼마 멀지 않았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다른 업체와 차별화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고, 그땐 이런 부분들도 하나의 자랑할 만한 마케팅 포인트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