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홍수로 집이 침수가 되었을 때 조치요령, 곰팡이 피해방지가 최우선
집과 가장 상극인 것이 물이다.
물은 집과는 가능한 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는 어찌 피할 길이 없다. 그래서 경사지붕을 두어 비껴 보내고, 배수로를 만들어서 흘려보내고, 물에 강한 건축재료를 사용하고 하는 식의 주택의 물관리 기본 원칙들을 제대로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이 하는 일엔 한계가 있다보니 자연의 힘에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생겨난다. 태풍이나 홍수같은 일들로 인해 집이 침수되는 것 같은 사태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홍수로 인한 피해를 예전부터 물난리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물이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마치 전쟁터가 된것 같은 혼란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예전의 집들은 워낙에 물에 약한 재료들을 사용해서 지었기 때문에 홍수에 한번 잠겼다하면 쉽게 허물어지거나 쓰러져 결국에 다 헐고 새로 짓는 것이 더 빨랐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의 집들은 골조가 튼튼하게 지어지기 때문에
물에 잠겨도 위의 사진과 같은 식으로 무너지는 일들은 별로 없다. 그러나, 문제는 사용되는 많은 건축재료들이 물에 약한 것들이기 때문에 예전엔 생각하지도 않았던 피해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바로 곰팡이 문제이다. 특히나 여름철 장마에 생긴 물로 인한 피해는 고온 다습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곰팡이 문제로 직결된다.
홍수 또는 누수 등으로 침수된 주택의 곰팡이 문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 미국의 가이드라인들을 통해서 좀 살펴본다. 미국은 목조주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홍수피해 복구를
위한 각종 가이드라인들이 잘 정비가 되어 있다. 목조주택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다. 다른 주택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되는 내용들이다. 재료만 좀 다를 뿐이다.
미국도 지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참고할만한 점 하나는 홍수가 났던 집에 다시 입주를 하기 위해선 정부기관의 검사를 받고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다음에나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곰팡이가 건강에 미치는 문제에 대해서 그만큼 심각하게 생각을 한다는 얘기이다.
침수가 되었던 집을 복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24-48의 원칙이다. 즉 사건발생후 24시간내에 아무리 늦어도 48 시간내엔 물을 빼고 청소를 하고 건조를 시작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곰팡이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을 물에 잠겼었다면 물에 잠겼던 부분의 재료들은 골조를 빼곤 전부 폐기 처리를 해야만 한다는 얘기이다.
침수가 되었다면 집안에 있던 모든 젖은 물건들은 밖으로 빼내고, 벽에서 물을 먹은 부분은 뼈대만 남기고 모두다 띁어내고 들어내는 것이 기본이다. 벽지, 석고보드, 마루바닥재 등등 모두 말이다. 비상상황이므로 눈 딱감고 해야만 한다. 지저분한 것들을 모두 끄집어 낸 후엔 깨끗하게 물청소를 하고, 걸레로 닦아낸다. 사방의 창과 문을 열어두는 것은 당연히 먼저해야만 할 일이다.
벽체 아래쪽만 젖었다면 젖은 부분까지는 잘라낸다. 속에 있는 단열재의 상태로 필히 확인을 한다. 청소가 끝난 다음엔 소독약, 곰팡이 제거제, 방지제등을 사용하여 철저하게 방제작업을 한다.
밖으로 들어낸 가구나 물건들중에 사용할 만한 것은 다 닦고 소독하고 햇볕에 말리는 작업을 한다.
건물내부는 온갖 종류의 가용한 선풍기, 송풍기, 열풍기 등을 동원하여 최대한 빨리 말려주어야 한다. 진짜 중요한 부분이다. 여름이라고 사방 문, 창문만 열어놓으면 건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건조가 되기 위해선, 즉 물기를 수증기로 만들기 위해선 열이 필요하고, 공기의 흐름이 필요하다. 노력하는 만큼 빨리 마를 것이다. 빨리 마르는 만큼 곰팡이 발생은 줄어들 것이고...
다시 말하지만 집과 물은 상극이다.
그런 집이 침수 되거나 했다면 그건 비상상황이다. 겉보기에 괜찮겠지 하고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 청소하고 넘어가면 이런 일이 생겨난다. 숨어있던 곰팡이들이 천천히 전면으로 올라오는 것이다. 그러니 애초부터 다 뜯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
젖었는지 안젖었는지가 눈으로 확인이 안되는 경우들도 있다. 그럴땐 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하여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습기는 눈엔 안보여도 열화상카메라엔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