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축및유지관리

주택 건축 설계도면 컨설팅이 필요한 이유,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만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1. 31. 15:19

얼마전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 나오는 사람의 인지능력과 관련되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어찌나 속아 넘어가는 것이 많은지 놀랄 지경이다. 원래 인간의 뇌란 그럴 수 밖엔 없다고 한다. 사람이 가진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이 넓은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니 뭐든 가장 효율적인 부분에 집중을 할 수 밖엔 없다. 제한된 자원이 인간이 가진 단점이자 장점이고, 그리고 특성이다.

다큐멘터리에 나왔던 그림 하나, 아래 위의 색이 달라 보인다.

가운데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고 보면....?

색이 같다. 이럴수가?

요즘 집 짓기전에 아예 설계도면부터 살펴봐 달라는 분들이 있다. 현명한 생각이다. 건축하자의 50%는 디자인에 달려있다고 하니 말이다. 수요가 있으면 또 새로운 일이 창출이 되는 법이다. 검사비 정도의 비용을 받고 도면에 대한 컨설팅도 해 주고 있다. 좀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살펴볼 부분들이 많다.

건축주와 설계를 담당한 건축사가 여러차례 검토를 한 도면들이지만 생각보다 짚고 넘어갈 부분들이 많다. 이유는 인간이 가진 지각력의 한계 때문이다. 주의 집중을 하는 부분들이 다른 것이다. 건축주들은 평면구조나 모양 등에 주로 관심을 가진다. 건축사도 디자인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시공할 때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에 헛점들이 보인다. 건축사들이 시공과는 좀 거리가 있는 우리나라의 건축환경때문에 조금 더 그런 경향이 있다.

 

하자들이 생기기 쉬운 취약한 부분들이 많다.

그런 하자발생의 우려가 있는 부분들을 짚어내어 알려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나같은 경우는 주택검사를 하면서 수많은 하자문제들을 봐왔기 때문에 취약한 부분들에 대해선 좀더 깊게 들여다 볼 수가 있다. 설계도면까지 고칠 일은 아니더라도 시공할 때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만 건축주가 알아도 더 주의할 수가 있고, 하자를 줄일수가 있다. 집주인이 건축기간내내 신경을 빠짝 쓰고 있을 수는 없다. 소소한 부분들은 그냥 넘어가고 정말 중요한 부분에 집중을 해야만 한다. 중요한 것을 먼저하라는 스티븐 코비의 원칙이 건축과정에도 적용이 된다. 아래의 사분면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1, 2 사분면의 일이다. 3분면과 4분면의 일에 시간과 주의력을 다 써버리면 안된다.

 

설계도면을 컨설팅하는 일은 1, 2 분면의 일들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일이다. 특히나, 간과되기 쉬운 2분면의 일들을 상기시켜 주는 일이다. 주로 시공의 디테일과 관련되는 문제들이다. 의외로 그런 부분들에서 두리뭉실한 경우들이 많다. 설계비를 많이 들인 도면들에서도 그런 경향들이 보인다. 그러니, 일반적인 경우라면 빠진 내용들이 많다. 하나하나 다 그려 넣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건축주가 어디 어디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만 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시공품질을 개선을 할 수가 있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다.

가구 만들기와 같은 목공 작업을 할 때 늘 듣는 얘기가 있다. 열번 재고 한번 자르라는 말이다. 준비작업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하물며 작은 가구 만드는 데도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데, 집을 짓는데 너무 준비없이 덤벼드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설계단계는 좀 길어도 된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생각해본 다음에 시공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그런 생각의 과정에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1-10-100이라는 룰이 있다. 설계때 고치면 1, 시공중에 고치면 10, 완공된 다음에 고치려면 100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이야기이다. 계획단계에서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건축도면에 대한 시공전 컨설팅이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