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은 단열재가 아니다. 흙집이 춥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해서 배우겠다면 미리 읽어볼 만한 체험후기
흙은 단열재가 아니다.
다 아는 얘기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흙집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한 미국 청년의 흙집 짓고 겨울을 보낸 이야기가 인터넷에 올라온 것이 있었다. 결론이 재미가 있어서 소개를 한다.
이 친구가 주인공이다.
이 집 지을 때 23살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기만의 집을 짓겠다는 생각을 했다. 훌륭한 생각이다. 환경운동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만드는 과정에서 탄소발생이 없는 건축재료로 흙을 선택했다. 미국에선 이런 집을 코브하우스라고 부른다. 흙에 볏집 같은 것을 섞어 넣어서 둥글게 둥글게 만들고 있다. 단열성도 생각을 해서 벽체를 두껍게 만들었다. 총 건축비로 삼천달라 들었다고 하니 모든 것을 자기의 노동력으로 해결을 했다.
최종 완성이 된 모양이다.
여자친구와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지붕은 흙으로 덮고 그 위에 풀들이 자라도록 만들었다.
완성된 실내 모습이다. 깔끔하고 좋다. 바닥 타일도 스스로 설치를 했고, 가구도 직접 만들었다. 좋은 때다.
겨울이 왔다.
이 집이 있는 곳은 아주 추운 곳은 아닌 것 같은데 가끔 영하 20도 정도까지 갈 때가 있다고 한다. 집이 단열이 안된다. 난로 하나론 버텨내기가 어렵다. 창을 이불로 덮기까지도 해봤다. 안된다. 난로 하나로는 흙집은 추위를 견뎌낼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거주 포기..
그 친구는 생각을 했다.
흙집은 이 지방엔 안맞는구나... 그래서 이 흙집은 봄, 여름, 가을 삼계절만 쓰는 집으로 삼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엔 단열이 잘되는 집을 하나 짓는다. 통나무와 스트로베일을 결합한 방식이다. 흙은 단열이 안되어도 스트로베일은 된다. 이번엔 단열이 잘되는 집을 짓기로 한 것이다. 거쳐온 과정은 길지만 드디어 맘에 드는 겨울에 춥지 않은 집을 가지게 된 것이다.
젊음은 좋은 것이다. 실수를 통해서 배울 수도 있다. 다시 복구할 시간도 충분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런 기회가 사라져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현명해져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