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하자 검사사례

미국의 목조 주택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10대 하자, 우리나라는?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1. 10. 10:48

미국에 있는 한 건축관련 협회의 세미나영상을 보니

'포렌식 아키텍츄어'라는 말이 나온다. 건축가들중에서 건축의 하자문제들에 대한 조사와 소송 등에 참여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일을 그런 식으로 부르는 모양이다. 나로선 '포렌식 엔지니어링'이라는 용어가 좀 더 보편적이고 친근하긴 한데, 단어야 좀 차이가 있어도 하는 일은 같은 일이다. 다만,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좀 다르게들 부르는 것 같다. 나 같은 사람이 하면 포렌식 홈인스펙션이 된다. 원래 '포렌식'이란 단어는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즉 범죄현장조사에 사용되는 조사기법을 얘길한다. 범죄현장에 남겨진 여러가지 증거자료들을 조사해서 범죄의 미스터리를 푸는 기법을 얘기한다. 건축의 하자문제들도 그런 식으로 현장에 있는 증거와 현상들을 면밀히 조사 검토를 해서 하자의 원인을 추정해 가곤 한다. 누구의 책임인지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고쳐야만 하는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선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다. 특히, 소송과 관련이 되는 경우에는 더욱더 그런 과정들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10대 주택하자 문제는

포렌식 아키텍츄어 관련 여성분이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그 중에 미국에서 집주인들의 불평이 가장 많은 10가지 주택하자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아래 내용이다.

 
 
10대 주택하자 리스트
 

미국은 매년 백만채 정도의 목조 주택을 짓는다. 우린 북미식 목조주택이 들어온지 삼십여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지어놓은 목조주택이 겨우 이십여만채 정도에 불과하다. 지금도 겨우 1년에 만 채 정도이다. 조족지혈, 새발의 피 수준도 안된다. 그러니 당연히 사례와 통계데이타가 많은 쪽의 것을 보고 배울 수 밖엔 없다. 

 

역시 누수가 1, 2, 3위를 차지했다. 국내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하자는 잘 몰라도 물이 새는 것은 눈에 확 들어오니 보는 순간 바로 집주인 머릿속엔 빨간불 들어온다. 흥미로운 부분은 누수를 하나로 묶지 않고 세 개로 나눴다는 점이다. 창과 문 벽체의 누수가 1위, 그리고 연결부위 실링을 제대로 안해서 생기는 누수가 2위이다. 3위엔 좀 특이한 단어가 나오는데 플라자데크라는 단어이다. 플라자데크는 사람들이 걸어다니거나 활동하는 공간으로 쓰이는 데크를 말한다. 주택에선 거실 위쪽 이층 테라스나 지붕 위에 설치된 데크를 말한다. 

플라자데크 관련 설명 그림

 

그 다음이 곰팡이 문제이다. 곰팡이는 누수와도 관련이 있지만 결로문제도 또 큰 원인이 된다. 국내에선 아파트들이 많기 때문에 순위로 따지자면 결로곰팡이 문제가 더 위로 올라가야만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심각성에선 누수 문제에 좀 밀린다. 물의 양이 적기 때문이다.

그 다음엔 특이하게도 냄새문제이다. 우린 빈도가 좀 적은데 이것도 사실 곰팡이 문제와 관련이 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에선 곰팡이 결로 문제 속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6위를 차지하는 HVAC 즉 냉난방공조장치 문제는 국내엔 없다. 하자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은 중앙집중식 냉난방공조장치를 쓰는 반면에 국내에선 난방따로 에어컨 따로 하는 식의 따로 따로 문제인지라 개별 장치의 문제로 치부가 되지 주택하자 문제로는 간주가 되질 않는다는 얘기이다.

그 다음이 소음 문제인데 국내에선 자기 집안에서 나는 소음문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질 않는 경향이 있다. 아파트의 층간 소음은 난리이지만, 집안에선 애들 조용히 걸어다니라고 주의주는 정도로 대개는 끝이 난다. 하지만, 사실 소음문제도 미국처럼 하자로 간주할 여지가 큰 부분이다. 개선할 여지가 많다.

 

그 다음 문제가 크랙과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기울거나 우는 문제들이다. 국내에선 크랙부분은 누수 문제쪽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갈라져도 물만 안새면 그다지 신경을 많이 쓰지를 않는다. 물이 새면 작은 크랙도 심각한 것으로 간주를 한다. 바닥의 기울기와 요철 문제는 사실 심각한 수준인데, 국내에선 그냥 잘 모르고 지내거나 '원래 그래' 하는 식의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심각하게 생각을 하질 않는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개선할 점이 많고 또 심각한 후유증들을 초래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만 할 부분이다.

 

바닥 레벨이 맞지 않는 사진

마지막이 물웅덩이 현상에 대한 것이다. 평지붕이나 집주변의 경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사실 물웅덩이가 생기면 하자의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는 일이긴 하지만, 국내에선 그다지 신경을 쓰질 않는 경향이 있다. 아예 하자로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워낙에 물웅덩이가 지는 곳들이 많고 또 바로 문제가 되는 현상도 아니기 때문에 그저 그런 문제 정도로 생각을 한다. 

국내의 하자문제로 주택검사를 실시했던 사례들과 비교해 보자면

대개는 비슷하지만 HVAC 문제는 빠져야하고, 대신에 단열문제는 하나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선 단열문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많다. 겨울철엔 단열검사가 특히나 많아진다. 결로와 곰팡이 문제하고도 관련이 되어 있지만, 그런 현상이 없어도 집이 춥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열문제는 국내에선 주요한 주택하자문제가 된다.

사람들이 불평을 많이 하는 문제들을 줄이는 것이 좋은 집을 짓는 방법이다. 하자문제에 대한 관심은 좋은 집을 짓는 바탕이 된다. 사례가 많은 곳은 배울 것도 많다. 주택 하자문제에 있어서도 미국쪽이 우리보다는 발달이 되어 있으므로 배울 것이 많다. 특히, 빌딩사이언스와 관련된 부분은 많이 따라 가야만 한다.

 

주택검사 홈인스펙션 전문가 전자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