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한 생각
왜 옛날 사람들이 지은 벽돌건물이 현대보다 더 조적기술이 높을까?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4. 28. 11:09
집 짓는 기술은 사회적인 환경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아래 사진을 보면 어느 것이 더 최근에 지은 건물의 벽처럼 보이는지 한번 골라보시길...
두 개의 건물이니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를 선택하면 된다.
요즘 건물들은 정교하고 깔끔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허나 벽돌을 사용한 주택에선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사진의 왼쪽이 100여 년 전에 지은 건물이고, 오른쪽이 10여 년 전에 지은 건물이다. 눈으로만 봐도 벽돌 쌓는 기술이 퇴보를 한 것이다. 건축비의 차이가 아니다. 오른쪽 건물도 기부금이 엄청나게 많은 대학교에서 돈 많이 들여서 지은 건물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저런 차이를 낳게 했을까?
여러가지 해석들이 나오지만 개중 다수의 공감을 얻은 의견은 요즘 건축물들에서 벽돌은 그저 다양한 외부 치장재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얘기이다. 예전엔 벽돌 자체가 건축가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주재료였던 반면에 요즘 현대건축을 하는 건축가들에겐 벽돌은 그들의 디자인을 외부에서 꾸며주는 여러 재료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건축가들이 벽돌을 어떻게 쌓아야 할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관심의 부재가 기술력의 퇴보를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마치 국내에서 전통기와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라져 가고, 옹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라져 가듯이 말이다. 자주 찾고 먹고 살게 해주지 않으면 기술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 기술 다양성의 보존이라는 차원에서 좀 생각해 봐야만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