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을 때 가장 주의해야만 할 문제는 뭔가요? 주택 하자의 3대 요소
주말에 간만에 방에서 굴러다니면서 책 좀 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받아보니 중년 남성의 목소리이다. 내 블로그 글 들을 보고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번에 집을 짓는데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집짓기 전에 한번 하자 없는 집 짓기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싶다고 얘기를 한다. 이런 이번 달엔 교육을 할 계획이 없는데... 사무실 이전 문제 때문에 일정이 어떻게 변경이 될지 몰라 아예 계획을 잡지 않았는데 난감하다. 그런 사정 얘기를 하니 무척 아쉬워 하면서 그래도 집짓기 전에 알아 두어야 할 점,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다.
평소 하자없는 집 짓기에 대한 교육을 할 때 항상 강조하는 점, 두 가지를 얘기해 드렸다. 하나, 주택의 디자인, 주택 하자의 50%는 디자인 문제에 기인한다. 너무 현대적이고 복잡한 모양보다는 이미 오랜 역사 속에서 입증된 형태들이 좋다.
두 번째, 기초의 중요성, 이것도 주택 문제의 50% 이상에 책임이 있는 부분이다. 기초가 잘못되면 그 집은 애당초 잘못될 수밖에 없는 예견된 우환덩어리가 된다.
아래의 집은 숙소의 창에서 바라보이는 이웃 집이다.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사진 속에 보이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갈라진 벽체이다. 오른쪽 귀퉁이 부분의 기초가 가라앉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옛날 집이라 기초공사가 부실하게 되어 있는 것과 담장 너머로 도로포장 공사를 하면서 중장비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가한 충격 등의 영향으로 저 모양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된다.
서로 겹치는 문제를 제외하고 따져본다면 디자인 문제와 기초 문제가 전체 주택 문제의 70~80%는 차지할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바꿔 말하자면 두 가지 포인트만 잘 잡으면 주택 문제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전화 끝내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두 문제가 모두 습기 문제와 또 관련이 되어 있다. 그래서 주택 문제의 90%는 습기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집을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디자인과 기초 부분, 그리고 습기 문제 방지법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를 해 두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