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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왜 ALC 주택이 인기가 없을까?

제프 주택하자문제전문가 2022. 4. 20. 16:46

미국에서도 ALC주택을 짓는가? 짓는다면 얼마나 짓는가? 답은 짓는 사람도 있긴한데 거의 없다. 그나마 짓는 방식도 우리와는 다르다. 일단 아래 사진만 봐도 우리와는 다른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ALC 블록의 모양도 다르고, 벽체를 잡아주기 위해 철근이 들어간다는 것도 다르다 . 내진설계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더 차이가 있는 부분은 미국에선 ALC블럭의 바깥쪽으로 또 단열재를 설치를 한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당연히 ALC블럭만으로는 단열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엉뚱한 해석을 잘 한다. 예를 들어 ALC가 콘크리트대비 10배의 단열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 ALC가 단열성이 엄청나게 뛰어난 것으로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콘크리트의 단열성이 얼마나 되는지... ALC는 인치당 R1 ~ R1.25정도의 단열성을 가진다고 한다. 유리섬유 인슐레이션은 인치당 R3~4 수준이다. 벽체두께에 비해 단열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국에선 사용을 거의 안한다는 것이다. 벽체두께가 20센티 정도될 때 ALC는 R8~11정도 나온다. 게다가 접합부위의 열교현상을 감안하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목조주택 벽체는 R20정도이다. 그러니 미국에선 건축기준도 못 맞추기 때문에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의 수치는 GBA 기사 참조)

 

하지만, 해결할 방법도 있다. 바깥쪽에 단열재를 한겹더 대는 것이다. 그러면 단열성을 높일 수 있다. 당연히 비용은 목조주택보다 더 많이 든다. 비싸면 또 선택의 기준에서 벗어난다. 그래서 안짓는다.

 

또 기후적인 부분도 있다. 원래 ALC는 북유럽에서 만들어졌고 북유럽쪽에서 많이 사용되는 재료이다. 북유럽의 기후은 여름엔 서늘하고 겨울엔 따뜻한 서안해양성 기후이다. ALC는 습기를 잘 통과시키는데다가 습기를 머금고 있는 성질이 있는 재료이다. 북유럽의 기후에는 맞으나 우리처럼 여름에 고온다습한 환경을 가진 곳에서는 문제 발생의 소지가 크다. 외부표면에 방수제 등을 바르는 보완책도 있으나 보완책이란 것은 완벽하지가 않다.

 

ALC가 유럽에서 개발된 뒤에 지난 수십년간 미국시장에 진입을 하기 위해 수차례 노력을 한 모양이다. 하지만 편의성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밀리다 보니 시장진입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한다. 미국에 ALC생산공장도 하나 있는데 공장을 주문들어올때만 가끔 돌리는 모양이다. 미국에도 ALC의 장점만 보고 집을 짓는 사람들도 있다. ALC는 방염, 방음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대신 이 사람들은 외벽에 단열을 추가하고 그 위에 레인스크린을 만들고 사이딩을 입히는 식의 목조주택을 짓는 방식을 적용한다. 돈은 더 많이 들지만 개인적인 취향이니 뭐라 할 사항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ALC 주택을 짓는 분들도 이런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선 알고 있어야만 한다. 단점을 알아야만 보완을 할 수가 있다. 단지 시공편의성과 가격만 보고 가다보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